지난 8일 오후 별세한 고(故) 이동찬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의 빈소에 국내 정·재계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9일 오전 빈소가 마련된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1호실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의원과 정세균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빈소를 찾았다.
김승연 한화 회장과 이석채 전 KT 회장, 김효준 BMW코리아 대표,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 등도 빈소를 찾아 유족을 위로했다. 방우영 조선일보 명예회장과 홍라영 삼성미술관 리움 총괄부관장 등도 빈소를 방문했다. 홍라영 총괄부관장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여사의 여동생이다.
▲ 사진출처=뉴시스 |
김영삼 전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은 빈소에 조화를 보냈다.
이동찬 명예회장은 1922년 경북 영일군에서 태어나 일본 와세다대학 정경학부를 2년 수료했다. 이 명예회장은 1957년 4월 12일 부친인 고(故) 이원만 코오롱 창업주와 함께 '한국나이롱주식회사'를 창립하고 국내 최초로 나일론사를 생산해 한국 섬유 발전에 기여했다.
설립 20주년이 되던 1977년에는 코오롱그룹 회장으로 취임해 화학·건설·제약·전자·정보통신 등 다양한 사업을 펼쳤다. 1996년 코오롱그룹 회장 퇴임 이후 이 명예회장은 미술 작품 활동에 전념해 1992년 고희전(古稀展), 2001년 팔순전(八旬展), 2009년 미수전(米壽展)을 열었다. 2001년부터는 '우정선행상'을 제정해 올해까지 선행인들에게 직접 시상을 해왔다.
고인은 1982년부터 1996년 1월까지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을 역임했다. 1983년부터 3년간 한국섬유산업연합회 회장을 지내며 섬유인들의 오랜 숙원이었던 '섬유백서'를 발간하기도 했다.
이 명예회장은 1945년 신덕진(2010년 작고) 여사와 결혼해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을 비롯해 1남 5녀를 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