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손혜정 기자]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5일 "내일부터 국회 본회의와 국회 상임위원회에 참석해 원내 투쟁을 본격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우리는 국회를 떠난 적이 없다. 청와대와 집권여당이 자행한 의회 민주주의 파괴에 맞서 싸웠을 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건국 이래 최초로 국회의장이 국회의원 상임위를 강제 배정했다"며 "87년 체제 이후 쌓아올린 의회민주주의 원칙을 적폐라면서 깔아뭉개버렸다. 야당이 차지하던 법사위를 강탈했고 야당이 의석 비율에 따라 담당했던 상임위원장 자리를 모두 빼앗아 갔다"고 성토했다.
이어 "코로나 위기 핑계로 1년에 무려 세 차례나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고 35.1조 규모의 이번 3차 추경 예산은 여당 혼자 심사를 통과시켰다"며 "왜 코로나 대응 예산에 편성됐는지도 모를 엉뚱 사업들로 가득찬 35조 규모 예산을 졸속 날림 통과시켰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민주화 운동 세력을 자처하던 민주당 의원들께 묻는다. 의회가 없어야 국가가 더 빨리 효과적으로 운영된다는 독재자들의 말과 논리를 그렇게 따라하고 싶었는가"라며 "보수 세력 궤멸시켜 20년 좌파 독재 하겠다는 이해찬 대표의 말이 진심이었나"라고 반문했다.
또 주 원내대표는 오는 15일 여당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출범을 강행하려는 것에 대해서도 "집권세력들은 이번 7월 국회에서 자기들이 계획한 악법들을 한꺼번에 다 몰아서 처리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실시한 적 없는 공수처법을 또다시 개정한다고 하고 자신들과 생각이 다른 입을 법으로 틀어막겠다고 한다"며 "비록 형해와됐지만 국회는 민주주의 유일 진지다. 우리가 7월 국회에 참여하는 단 하나의 이유"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회는 국회의원들이 모인 곳이 아니라 국민들이 모인 곳이다. 어떤 국민도 소외되지 않고 대표되도록 협의하고 협조하는 게 의회민주주의 정신"이라며 "나치가 수권 법안 하나로 독재의 길을 갔듯이 집권세력은 과반 의석이란 만능 열쇠 하나로 1당독재의 길을 가려고 한다"고 날을 세웠다.
아울러 그는 경제·안보 위기, 부동산 가계 폭등, 탈원전 전기료 급등, 인천국제공항공사(인국공) 사태 등 민생 현안들을 언급하며 "상임위와 본회의에서 국민과 국익을 위해 싸울 것이다. 히틀러 야욕을 끝내 무너뜨린 처칠의 말처럼 우린 지치지 않고 끝까지 어디서든지 싸울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아가 현재까지 비핵화에 진척이 없는 정부의 대북정책과 윤미향 민주당 의원(전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에 대한 국정조사 촉구 및 한명숙 전 총리 재조사건, 울산 부정선거 의혹,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법무부의 압박 등에 대해서도 강력한 원내 대응을 예고했다.
그는 "이른바 검언유착 사건은 특검을 발동시켜 해결하겠다"며 "우리 통합당은 국민의 아픔이 있는 곳에 언제든지 통합당이 있다는 것을 몸으로써 증명해보이겠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뒤 주 원내대표는 상임위 배정표 제출 시점에 대해 "내일쯤 제출할 수 있다"며 7월 임시국회 의사일정 합의를 위한 회동에 대해선 "제안이 오면 협의하겠다"고 답했다.
또 통합당 출신 무소속 4인의 복당 문제에 대해서도 "힘을 합칠수록 훨씬 더 힘일 커질 것"이라며 "그런 문제를 공식적으로 제기하는 분도 있으니 당내 논의 시간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신임 국가정보원장 및 통일부 장관 등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와 관련해선 "(보이콧 검토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철저히 검증해서 부적격자를 가려내는 데 집중하겠다"고 전했다.
공수처 후보 추천위원과 관련해선 "공수처법 자체에 관해 위헌 심판이 진행 중이니 일단 심판 결과 보고서 판단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고 절차를 진행하다가 위헌 결정이 나면 엄청난 혼란에 휩싸인다. 공수처 제대로 발족시키려면 성급하게 졸속 구성할 게 아니라 (결과를) 보고 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민주당은 주 원내대표의 기자회견 내용에 대해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에 대해 15일 출범에 맞춰 제출안할 것 같은데 민주당은 법대로 준비하고 있으며 법 개정 문제는 검토하지 않고 통합당도 법 준수 기대한다. 이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홍정민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민주당 원내대표회의실에서 이같이 말하며 '윤미향 국조 요구'에 대해서도 "수사 사안이라 국조 대상이 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미디어펜=손혜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