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나광호 기자]LG화학이 '2050 탄소중립 성장'을 핵심으로 하는 고객과 사회를 위한 지속가능성 전략을 발표했다.
LG화학은 '환경과 사회를 위한 혁신적이며 차별화된 지속 가능한 솔루션 제공'을 목표로 △기후변화 대응 △재생에너지 전환 △자원 선순환 활동 △생태계 보호 △책임 있는 공급망 개발·관리 등 5대 핵심과제를 선정하고 적극 추진키로 했다고 6일 밝혔다.
국내 화학 업계에서 탄소중립 성장을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는 사업 성장에 따른 탄소 배출량 증가와 동등한 수준의 감축 활동을 펼쳐 탄소배출 순증가량을 제로로 만드는 것을 말한다.
LG화학은 2050년 탄소 배출량을 지난해 배출량 수준인 1000만톤으로 억제하기 위해 국내 기업 최초로 전 세계 모든 사업장에 RE100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RE100은 100% 재생에너지만으로 제품을 생산하겠다는 것으로, 기업이 재생에너지를 직접 생산하거나 발전 사업자로부터 재생에너지 전력을 구매해서 사용할 수도 있다.
현재의 사업 성장성을 고려했을 때 2050년 LG화학의 탄소 배출량은 약 4000만톤 규모로 전망, 탄소중립 성장을 위해서는 3000만톤 이상을 감축해야 한다. 이는 내연기관 자동차 1250만대가 1년 동안 배출하는 탄소량으로, 소나무 2억2000만그루를 심어야 상쇄할 수 있는 수준의 규모다.
LG화학 지속가능성 전략 5대 핵심 과제/사진=LG화학
탄소 배출량 감축을 위해 공정·설비 에너지 효율화 및 탄소 포집 저장 활용(CCUS) 기술 개발·도입 등도 적극 추진하고, 생산 제품은 물론 사업장 배출 폐기물까지 재활용하는 순환경제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환경 보호와 사회·경제적 가치도 창출한다는 전략이다.
먼저 소비자 사용 후 재활용한 폴리카보네이트(PCR PC) 원료 함량을 최대 85%까지 높이고, 고흡수성 수지와 폴리올레핀 등으로 제품군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2024년까지 생분해성 고분자(PBAT)와 옥수수 성분의 PLA도 상업화하기로 했다.
또한 폐배터리 재사용과 관련해 고객사에 납품했던 배터리를 수거해 잔존 수명을 예측하는 기술을 연구개발하고 있으며, 재사용 배터리로 만든 전기차 충전소용 에너지 저장 장치(ESS) 시범 시설도 곧 오픈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국내외 생산거점에 리튬·코발트 등 원재료를 추출할 수 있는 자원 선순환 고리를 만들고, 신규 사업장의 경우 환경안전 국제 공인 기관인 UL 주관의 '폐기물 매립 제로(Landfill Zero)' 인증을 의무화한다는 계획이다.
인권·환경 등의 문제가 없는 '클린 메탈 공급망' 구축도 모색하고 있으며, 지난해 국내 배터리 업계 최초로 책임 있는 광물 조달 및 공급망 관리를 위한 글로벌 협의체 RMI(Responsible Minerals Initiative)에 가입한 바 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지속가능성 전략이 모두 달성되는 2050년은 LG화학이 창립 100년을 넘어 다음 세기로 나아가는 중요한 시점"이라며 "고객은 물론 환경·사회의 페인 포인트(Pain Point)까지 해결, 영속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