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손혜정 기자]미래통합당이 7월 임시국회 시작과 함께 대여 장내 투쟁을 본격화한 가운데, '무소속 4인방'에 대한 복당 논의가 당 안팎에서 대두되고 있는 분위기다.
장제원 통합당 의원(3선·부산 사상구)은 지난 4일 페이스북을 통해 홍준표·윤상현·권성동·김태호 의원의 복당 논의에 군불을 지피기 시작했다.
장 의원은 상임위원회 독식에 이어 민주당이 3차 추가경정예산안을 단독 처리한 직후 "원내에 들어가 투쟁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며 "이제 103명이 아니라 107명으로 싸워야할 때"라고 '범 보수 세력의 단일대오'를 촉구했다.
(왼쪽부터) 홍준표 윤상현 권성동 김태호 의원./사진=각 의원 SNS
그러면서 장 의원은 "다른 당의 인재도 모셔야 할 판에 우리와 함께 했던 인재들을 당 밖에 둘 이유가 없다"며 "더군다나 이들은 공천파동의 피해자들"이라고 당 지도부의 신속 결정을 촉구했다.
원내 복귀에 앞서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도 지난 5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힘을 합칠수록 힘이 커질 것"이라며 "이런 문제를 공식적으로 제기하는 분도 있기 때문에 당내에서는 논의하는 시간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간 4인방의 복당 문제는 총선 이후 새 원내지도부 선출과 '김종인 비대위' 체제 돌입, 원 구성 협상 등 산적한 현안에 가려져 논의가 미뤄지고 있었던 실정이다. 아울러 정책 노선 재정립과 내년 4월 재보선 및 2022 대선 인물 발굴 등 '당내 재정비'에 우선순위를 두어 "급한 이슈는 아닌 것"으로 치부돼왔다.
그러나 거대여당에 대한 통합당의 투쟁력을 제고하기 위해서라도 '내공 깊은' 인사들의 복귀 논의가 탄력을 받게 될 것이라는 목소리가 적지 않게 나오고 있다.
한 재선 의원은 '미디어펜'에 "복당 문제는 계속 논의 중"이라며 "긍정적인 방향으로 얘기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또 통합당의 한 핵심관계자는 '미디어펜'에 "지금까지는 원 구성이 안 된 상황이었기 때문에 그들(4인방)도 아직 침묵하고 있었지만 이제는 슬슬 목소리를 내지 않으면 돌아오지 못할 것이라는 판단을 할 것"이라며 복당 문제 이슈화를 예고했다.
다만 당 안팎에서는 무소속 의원들의 복당 논의 자체가 신중하게 시작돼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공천 불복과 탈당·복당을 용인하게 될 경우 부정적인 선례를 남길 수도 있다는 차원이다.
이에 대해 관계자는 "포스트 김종인 및 대선 체제에선 당대표·원내대표급 인물들이고 대선주자로도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데 복당을 언제까지고 막을 수는 없다"라며 "계속 밖에 두다가 무소속으로 출마하게 할 수는 없다. 감정적으로만 볼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김종인 비대위' 체제 기간 내 홍준표 의원의 복귀 가능성 여부에 대해서도 관계자는 "단계별 복귀는 이미 논의할 시점이 지났고 지금은 '일괄복귀'밖엔 방법이 없다"라며 "홍 의원만 빼고 나머지 3인을 복귀시키는 것은 그냥 홍 의원에 대한 감정 표출밖에 되지 않으므로 논리적으로 합당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미디어펜=손혜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