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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2분기 가전으로 버텼다…하반기 반등 준비

2020-07-07 15:30 | 권가림 기자 | kgl@mediapen.com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사진=미디어펜



[미디어펜=권가림 기자]LG전자가 코로나19 여파로 초유의 복합위기에 직면했던 올 2분기에 당초 전망보다 선방한 성적표를 받았다.

글로벌 공장 중단과 유통채널 폐쇄 등으로 가전과 TV 피해는 현실화됐지만 최악은 면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2분기 억눌렸던 수요 회복과 해외 주요 거래선 정상화로 하반기 실적이 반등할 것이란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2분기 잠정 실적으로 매출 12조8340억원, 영업이익 4931억원을 각각 올렸다고 7일 공시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15조6292억원)에 비해 17.8% 줄었으며 전분기(14조7278억원)보다도 13%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년 전(6523억원)보다 24.4% 줄었고 전분기(1조904억원)보다는 55%나 감소했다. 이는 증권업계의 영업이익 컨센서스(전망치 평균)인 4009억원을 넘는 수치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올해 상반기에 매출 27조5618억원, 영업이익 1조5835억원을 각각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9.8%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2% 오른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주요 각국 오프라인 매장이 문을 닫고 생산 공장이 가동을 중단하면서 주력인 가전·TV 실적이 정체했지만 예상보다는 양호한 성적"이라고 말했다. 

이날 공시에서 사업 부문별 실적이 구체적으로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그나마 H&A(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 사업본부의 냉장고, 세탁기 등 신가전 매출이 늘면서 최악은 피한 것으로 추정됐다. 

증권가에서는 H&A 사업본부의 올해 2분기 매출이 5조2480억원을 기록하면서 3년 연속 '상반기 매출 10조원' 돌파가 무난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영업이익은 전분기(7535억원)에는 못 미치는 5250억원이 예상되지만 영업이익률은 10%대로 전망된다. 수요가 비교적 양호한 국내 가전 매출 비중(36%)이 해외 가전 판매 둔화로 인한 부진을 상쇄한 데 따른 것이다.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 사업본부의 경우 8년 만에 'G' 시리즈 브랜드를 뗀 프리미엄 첫 모델 LG 벨벳을 출시했음에도 판매량 성과가 크지 않았던 데다 마케팅 비용 부담 등이 반영되면서 또 다시 적자 행진을 이어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적자 규모는 1년 전(3130억원)과 전분기(2378억원)보다 줄어든 2110억원을 기록하며 손실 확대는 막은 것으로 예상된다. 

HE(홈엔터테인먼트) 사업본부는 영업이익이 1000억원대로 떨어졌을 가능성이 점쳐졌다. HE 사업본부는 주요 거래선이 몰려있는 북미, 유럽 지역의 가전 유통채널 운영이 4~5월 중단됐고 브라질, 멕시코 등 해외 TV 공장 가동까지 차질을 빚으며 수익 하락이 불가피했다고 분석했다. 

이 밖에 LG전자가 신사업으로 육성 중인 VS(자동차부품솔루션) 사업본부는 자동차 판매 부진으로 적자 폭이 커질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VS 사업본부는 올해 2분기 1000억원 초반대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전년 동기(558억원)와 전분기(968억원) 대비 손실 폭은 커졌다. 

올해 하반기에는 가전·TV를 중심으로 수요가 회복되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점차 반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계 각국이 다시 국경을 여는 등 글로벌 시장이 재개되면서 올해 2분기 짓눌렸던 제품 출하량과 수요가 더욱 커질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대신증권은 LG전자의 올해 3·4분기 실적이 OLED 패널 증가와 프리미엄 가전 매출 호조로 기저효과를 누릴 것으로 예상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올해 3분기부터 전방 완성차 업체들의 생산이 증가하면서 VS 사업본부의 적자 축소가 시작, 오는 2021년 흑자 전환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움츠렸던 수요가 실제 수요로 유입되고 각국의 경기부양책들이 풀리는 점 등이 맞물리며 올해 하반기에는 실질적인 소비 경제가 나아질 것"이라며 "특히 집에서 즐길 수 있는 제품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고 평가했다. 


[미디어펜=권가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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