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거래량 역대 최대…전세대란에도 '훈풍' 이유는?

전셋값 고공행진 등으로 서민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규제 완화책이 시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매입 수요자가 늘면서 활기를 띄고 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장기간 침체가 이어지면서 건설업체들의 신규 공급이 줄어들면서 새 아파트 수요가 늘어난 것이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 사진=뉴시스

10일 리얼투데이가 온나라부동산 월별 분양권 거래량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전국 분양권 거래량이 지난 7월부터 조사를 시작한 지난 2006년 이래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담보대출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같은 대출규제를 완화했던 7.24 부동산 활성화 대책이 발표됐던 7월 전국 분양권 거래량은 2만8576호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2006년 1월 조사 이래 역대 최대치 거래량으로 8월과 9월 분양권 거래량은 다소 줄어들기는 했지만 여전히 2만8000호를 넘은 각각 2만8244호, 2만8085호가 거래됐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 침체가 가장 심각했던 서울 역시 최근 분양권 거래량이 크게 늘었다. 지난 8월 서울 분양권 거래량은 3455호, 9월에는 2764호로 2006년 1월 이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부동산 호황기였던 2006년과 2007년보다도 2배 가량 증가한 물량이다.

입지가 뛰어난 지역 중심으로 견본주택은 방문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수억원대 분양권 전매 프리미엄이 붙기도 했다.

견본주택을 오픈하고 3일 동안 2만1000여 명이 몰릴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던 서초 '힐스테이트 서리풀'은 지난 6일 최고 31.4대1, 평균 23.8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전 가구 1순위에서 마감됐다.

2006년 판교신도시 이후 역대 최고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위례자이(평균 139대1)의 경우 최소 8000만원에서 최고 2억원 이상 프리미엄이 붙어 있다.

올 연말까지 뛰어난 입지를 갖춘 지역을 중심으로 분양 물량이 대거 쏟아질 예정이며 분양권 전매제한도 올 연말 기준으로 인기 물량들이 줄줄이 분양권 전매제한이 풀릴 예정에 따라 앞으로 분양권 거래량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위례신도시 A2-2블록에 공공분양 아파트 '위례자연앤자이e편한세상' 1413가구(전용 51~84㎡)와 한신공영이 시흥시 목감지구 B8블록에서 '시흥목감 한신휴플러스' 693가구(64,84㎡)는 이번 달 분양한다.

또 다음 달에는 금강주택이 A19블록 '동탄2신도시 금강펜테리움 3차' 252가구(84~114㎡)를 분양할 계획이다.

연말까지 '위례 아이파크2차' '위례 송파 힐스테이트' '위례 사랑으로 부영' 등이 전매제한이 풀리며 부동산 시장의 거래가 당분간 활기를 띌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미디어펜=조항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