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세계적 대확산(팬데믹) 이후 경기둔화와 원자재가격 하락으로 신흥국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증대됐다.
주요 신흥국인 브라질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세계 2위이고 인도는 3위, 러시아가 4위 등 감염확산이 심각하며, 중남미 지역 신규 사망자가 급증했다.
주요 신흥국들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세가 심각, 경제 취약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통계작성 이후 처음으로 신흥국 경제의 역성장(-3.0%)을 전망했고, 세계은행도 신흥국 전망치를 지난 1월 +6.6%에서 -2.5%로 대폭 하향조정했으며, 특히 원자재 수출국이 -4.3%로 둔화폭이 클 것으로 예상했다.
신흥국 증권자금 유출은 4월 이후 진정되는 추세지만 4~6월 중에도 브라질은 92억 달러, 멕시코 66억 달러, 터키 44억 달러, 남아프리카공화국은 20억 달러 순유출됐다.
신흥국 통화지수도 4월 27일 사상 최저인 52.3 이후 회복세를 보이다가, 6월 들어 다시 하락세다.
통화가치가 연초 대비 브라질은 -25%, 남아공 -17%, 멕시코 -16%, 아르헨티나 -16%, 터키 -13% 등 상당 폭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대내.외 건전성을 종합해볼 때 아르헨, 터키, 남아공이 가장 취약하며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이 발생한 브라질, 인도, 러시아도 재정난과 경기침체 심화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IMF는 코로나19로 재정지출이 급증, 신흥국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 평균치는 전년대비 5.7%포인트 증가한 10.6%, 정부부채는 10.7%포인트 늘어난 63.1%로 전망했다.
국가별로는 브라질의 재정적자폭이 10.0%포인트 확대되고 인도는 4.2%포인트, 남아공은 8.5%포인트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IMF는 또 적정 외환보유액을 100%로 할 때 남아공은 75%에 불과하고, 아르헨 83%, 이집트 82%, 터키 86% 등도 외환이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대외지급 필요액 감안 시 아르헨과 터키, 말레이시아, 남아공의 대외 지급여력이 불안하다고 밝혔다.
김성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터키의 경우, 비우호적인 투자 환경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취약한 이벤트 대응능력으로 터키 경제의 코로나 충격은 주요국 대비 클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외국인에 적대적인 정부 정책 스탠스, 부채상환 능력 부족도 투자환경 저해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