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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딸라' 모자란 정유업계, 꿈틀대는 원유 수요 주목

2020-07-13 14:14 | 나광호 기자 | n0430@naver.com
[미디어펜=나광호 기자]정제마진이 부진의 늪에서 탈출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정유사들의 3분기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가 이어지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7월 둘째주 정제마진은 배럴당 0.1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주 대비 0.6달러 상승한 수치지만, 국내 업체들의 손익분기점(BEP)에는 4달러 가량 모자란 상황이다.

그러나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의 글로벌 석유수요 충격은 이미 최악을 벗어났다"고 선언했으며, 올해 연간 원유 수요 전망치(일평균 9210만배럴)도 전월 대비 40만배럴 늘리는 등 시황 회복에 대한 신호가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항공유 수요 등이 급감했으나, 예상보다 타격이 적었다는 것이다.

OPEC+도 오는 15일 다음달부터 일일 감산량을 970만배럴에서 770만배럴로 줄이기 위한 화상회의를 개최한다.

국제유가 역시 미국 내 원유생산 증가 우려에도 코로나 치료제 관련 연구결과 발표 등에 힘입어 지난 10일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북해산 브렌트유, 두바이유 모두 배럴당 40달러를 넘기는 등 지난달 18일부터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올 4~5월 대비 10~20달러 가량 높은 수준으로, 판가 인상 및 재고평가이익등으로 이어져 성적표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평가된다.

(왼쪽 위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SK이노베이션 오클라호마 광구·GS칼텍스 여수공장·에쓰오일 RUC 전경·현대오일뱅크 고도화 시설/사진=각 사



이와 관련해 이진명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석유 수요의 53%를 차지하는 운송용 제품(휘발유·경유 등)과 스팟 정제마진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글로벌 석유 수급도 수요 회복과 공급 감소 등으로 3분기부터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4~6월에 걸쳐 OSP가 낮게 형성된 것도 영업이익 향상에 기여할 요소로 꼽힌다. 원가하락이 7~8월 실질 정제마진을 끌어올릴 뿐더러 OSP 정상화에 따른 재고평가 추가환입도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전우제 흥국증권 애널리스트는 "2분기에는 급락한 OSP가 재고평가에 반영되는 등 일반적인 방식으로 계산된 재고평가손실을 하회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정유사들의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 보다 조금 더 부진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상원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도 "원료 도입 시차를 고려하면 원가 절감효과는 2분기보다 3분기에 크게 나타날 것"이라면서 "이는 현재 수준의 부진한 정제마진이 지속되더라도 실적 개선이 가능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는 "코로나19 확진자 증가로 단기 수요 불확실성이 존재하지만, 주요국에서 강력한 락다운 조치가 시행되지 않는다면 최악의 수요 충격에서 회복, 정제마진 반등도 기대할 수 있다"며 "다만 항공유 수요 회복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고, 예상보다 전기차(EV) 판매량이 가파르게 증가하는 등 중장기적으로 수요가 둔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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