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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이인영·임종석에 에둘러 기대감 표시

2020-07-14 11:23 | 김소정 부장 | sojung510@gmail.com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북한이 선전매체를 통해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와 임종석 대통령 외교안보특보 등 남측의 새 외교안보라인에 대한 기대감을 에둘러 표했다. 특히 두 사람이 한미워킹그룹에 비판적인 말을 한 상황을 언급했다.

북한의 대남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14일 우리나라 인터넷매체인 자주시보에 실린 ‘시험대에 오른 전대협 의장들’이란 글의 일부분인 “통일‧외교‧안보 관계자들이 교체됐다. 이번 인사에서 이인영, 임종석 두 사람에게 거는 기대도 많다”를 소개했다. 

이어 “자주, 민주, 통일의 기치를 높이 들고 싸웠던 학생운동조직 전대협 의장 출신들이기에 거는 기대일 것이다. 이러나저러나 남북관계가 잘 풀리기를 바라는 민심의 반영이다”라며 “두 사람이 한미워킹그룹 문제에 비판적인 말들을 한 상황이라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고 했다.

북한 노동신문이 6월29일 공화국 깃발 사진과 '공화국 공민'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싣고 내부 사상 결속을 다졌다./평양 노동신문=뉴스1


이어 “과연 이 난국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인가”라며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쉽지 않을 것이다. 미국으로부터 독자적 행보를 유지하는 것은 말로 해결되지 않으며 철학과 용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우리 민족끼리의 철학과 미국에 맞설 용기를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리민족끼리는 두 사람을 가리켜 “이제 자신들이 전대협 의장 출신으로서 당시의 이름없는 100만 학도들에게, 쓰러져간 열사들에게 보답해야 옳다”면서 “이제 우리 차례다. 한미워킹그룹, 사드, 한미연합훈련을 싹 다 없애라고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의 대외선전매체 ‘메아리’도 이날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의 조사를 인용해 “남한 각계가 정부에 자주적인 태도를 갖고 친미사대 근성을 버릴 것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한미관계 청산을 주장하는 시민단체의 주장을 인용한 것이다.

‘통일의 메아리’는 이날 3꼭지를 할애해 대학생진보연합과 8.15 민족자주대회 추진위원회, 부산 시민단체 등의 한미워킹그룹 해체 및 주한미군 철수 촉구 기자회견 내용을 전했다.

이 같은 북한 선전매체의 보도는 북한의 원색적인 대남 비난이 3주째 멈춘 상황에서 나와 주목된다. 남한에 새 외교안보 진영이 갖춰진 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담화를 통해 비난한 바 있는 한미워킹그룹과 한미군사훈련 등의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것으로 한미동맹 기조에서 탈피하라는 압박을 담은 것으로 평가된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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