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하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투자처를 못찾은 자금이 금융기관에 쌓이며 부보예금이 230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15일 예금보험공사는 '2020년 3월말 예금보험 동향'을 통해 부보예금 잔액이 2338조8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3개월 전에 비해 3.8% 증가한 수치다.
부보예금은 예금보험공사의 보호대상 예금에서 예금자가 정부·공공기관·부보금융회사인 경우를 제외한 예금을 의미한다.
부보에금은 은행과 저축은행업권에서 각각 4.4%, 0.8% 증가했다.
은행의 경우 대기 자금 성격을 띠는 요구불예금의 증가가 눈에 띄었다. 3월 말 요구불예금은 총 222조6000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8.8% 확대됐다.
저축은행의 경우 대형사와 소형사간의 양극화가 두드러졌다. 자산 1조원이 넘는 대형 저축은행 26개사의 부보예금은 전년 말보다 1.2% 늘어났지만, 자산 1조원 미만 저축은행 54개사의 부보예금은 3개월 새 0.6% 감소했다.
저축은행 예금 가운데 보호되지 않는 5000만원 순초과예금은 7조7300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4.0% 감소했다.
금융투자사 부보예금은 49조3000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55.6% 급증했다.
예보는 "코스피가 작년 말 2198대에서 올해 3월 말 1755대로 떨어지는 등 급락함에 따라 주식 매수 수요가 급증했다"며 "특히 개인 부보예금이 전년 말보다 59.0% 증가하는 등 개인 자금이 금융투자사로 유입했다"고 설명했다.
보험업권의 부보예금인 책임준비금은 812조4000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1.0% 늘어나는데 그쳤다. 경기 침체와 저금리 기조에 따라 장기 저축성 보험 성장세가 위축되는 등 영향으로 보험사 책임준비금의 증가세가 계속 둔화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예보는 올해 1∼3월 부보금융회사에서 예금보험료 3000억원을 받았다. 3월 말 기준 부보금융회사는 총 321개사로 작년 말과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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