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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이동찬 코오롱그룹 명예회장 영결식…섬유산업계 '큰별' 지다

2014-11-12 15:40 | 조항일 기자 | hijoe77@mediapen.com

한국 섬유산업계의 한 획을 그은 고(故) 이동찬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의 영결식이 12일 마무리됐다.

고 이동찬 명예회장의 유가족과 지인들은 이날 오전 5시 발인 절차를 진행했다. 고 이동찬 명예회장의 운구 행렬은 고인의 집무실(서울 종로구 통의동)과 자택(서울 성북구 성북동)을 거쳐 오전 6시35분께 경기도 과천시 코오롱본사를 지났다.

   
▲ 12일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故 이동찬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의 발인식이 엄수된 가운데 유가족과 지인들이 고인의 영정사진을 들고 운구차로 이동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이날 영결식은 코오롱 인재개발센터(경기도 용인)에서 오전 8시부터 9시까지 진행됐다. 영결식에는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과 유가족, 전·현직 임직원, 김창성 전 한국경영자총협회장, 김영배 경총회장 대행, 손길승 SK그룹 명예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이봉주 마라톤 선수 등 300여명이 함께했다.

고 이동찬 명예회장의 초등학교 후배인 손봉호 서울대 명예교수는 추도사에서 "이동찬 명예회장은 헐벗은 국민을 입히는 데 자신을 바치고 가난한 나라를 풍요롭게 만드는 데 일생을 바쳤다"며 "우리나라 섬유산업의 기초를 놓으신 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회장님이 없었더라면 올림픽의 꽃이라 할 수 있는 마라톤 경기에서 황영조, 이봉주 선수가 메달을 딸 수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지는 경북 김천시 봉산면 금릉공원묘원이다.

앞서 고 이동찬 명예회장은 지난 8일 오후 4시 노환으로 별세했다. 1922년 경북 영일군에서 태어난 이동찬 명예회장은 1957년 4월 12일 부친인 고(故) 이원만 코오롱 창업주와 함께 '한국나이롱주식회사'를 창립, 국내 최초로 나일론사를 생산해 한국 섬유 발전에 기여했다.

설립 20주년이 되던 1977년에는 코오롱그룹 회장으로 취임해 화학·건설·제약·전자·정보통신 등 다양한 사업을 펼쳤다.

고 이동찬 명예회장은 1982년부터 1996년 1월까지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을 역임하며 올바른 노사관계 정립을 위해 힘썼다.

1996년 코오롱그룹 회장 퇴임 이후 고 이동찬 명예회장은 미술 작품 활동에 전념해 1992년 고희전(古稀展), 2001년 팔순전(八旬展), 2009년 미수전(米壽展)을 개최했다. 2001년부터는 '우정선행상'을 제정해 올해까지 선행인들에게 직접 시상을 해왔다.

한편 고 이동찬 명예회장은 1945년 신덕진(2010년 작고) 여사와 결혼해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을 비롯해 1남5녀를 뒀다. [미디어펜=조항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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