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윤광원 기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들의 경기선행지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4월 급락했다가, 5~6월에는 'V자 형'으로 반등했다.
그러나 한국은 금년 내내 큰 변화 없이 '게걸음' 행보를 보이고 있다.
수출 컨테이너 부두 [사진=부산항만공사 제공]
23일 주OECD 대한민국대표부에 따르면, OECD 경기선행지수(장기추세치=100)는 3월 98.0에서 4월에는 93.8로 급락했다가, 5월에 95.3, 6월에는 97.1로 V자 반등한 모습이다.
이는 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경제가 셧다운됐다가 다시 재개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최근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 향후 이동제한조치 재개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됨에 따라, 회복세는 여전히 취약한 것으로 평가된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 심리.가격 지표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가파른 회복이 진행됐다는 점, 정책효과 희석 가능성 등은 향후 글로벌 경기 개선 속도가 둔화될 수 있음을 내포한다"며 "유럽 경제회복기금, 미국 추가 재정정책 등 정책 내용과 이에 따른 실물 지표 향방이 모멘텀 지속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주요 회원국의 경기선행지수는 대체로 반등했으나, 여전히 코로나19 확산이전(2월 99.5) 수준을 밑돌고 있으며, 장기추세치 대비로도 4월 -5.75, 5월 -4.19, 6월 -2.34로 대폭 낮은 수준이다.
이에 비해 한국의 경기선행지수는 코로나19에도 불구, 올해 들어 큰 변화 없이 '횡보'하고 있다.
1월부터 3월까지 3달 연속 99.6이었고, 4~5월에는 코로나19 영향 탓에 99.5로 소폭 하락했다가, 6월에 99.6을 회복한 것.
다만, 경기선행지수 자체는 OECD 평균 97.1을 훨씬 상회하는 99.6으로, 회원국 최고 수준이다.
한국 다음으로 지수가 높은 나라는 98.9의 캐나다였고, 이어 독일 98.4, 일본 98.2였다.
주요20개국(G20) 중에서도 중국 99.3, 브라질 98.9, 러시아 97.2 등 한국보다 지수가 높은 나라가 없다.
전년동월대비 OECD 평균 경기선행지수가 -2.34%이고 다른 나라들 모두 코로나19로 상당 폭 하락세지만, 한국만 0.20% 상승한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