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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영 “북미관계 멈칫 하더라도 남북관계는 나아가야”

2020-07-23 11:54 | 김소정 부장 | sojung510@gmail.com
[미디어펜=김소정 기자]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23일 “북미관계가 멈칫 하더라도 남북관계는 그 자체로 목표를 갖고 지속적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통해 “남북관계와 북미관계라는 두 레일을 따라 전진해야 하지만 병행 진전의 출발점은 남북관계의 복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북측도 북미대화가 안된다고 남북관계를 경색시키는 태도에서 벗어나기를 기대한다”면서 “‘북미의 시간’을 이제 ‘남북의 시간’으로 돌려놓기 위해 주도적으로 대담한 변화를 만들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23일 오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미래통합당 김석기 의원의 제기한 아들 병역 면제 의혹 등과 관련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청와대


이 후보자는 “그러기 위해서는 창의력과 상상력을 갖고 새롭게 접근해야 한다. 해야 하는 일이 있다면 과감히 결단하고 쉼없이 부단히 시도하려는 의지도 필요하다”면서 “북미관계에도 보다 건설적인 해법을 갖고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이자 해결자로서 우리 역할을 적극적으로 찾아나서겠다”고 밝혔다.

또 “남북관계가 지속적으로 발전해나가기 위해서는 원칙을 확고히 하고 제도화해나갈 필요가 있다”며 “무엇보다 ‘먹는 것, 아픈 것, 죽기 전에 보고 싶은 것’과 같은 인도적 문제는 정치적 문제와 분리해 어떤 경우에도 중단하지 않는다는 원칙이 지켜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자는 “각계각층 다양한 국민의 의견을 수렴해 한반도 평화‧번영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넓혀나가겠다. 분권과 협치의 정신에 입각해 지자체, 민간단체와도 협업하겠다”며 “국민의 대표인 국회와도 더욱 긴밀히 협력하겠다. 여권은 물론이고 야권과도 더 많이 대화하겠다. 이해와 공감에 이르지 못하더라도 역대 가장 소통하는 통일부 장관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이 후보자는 “평화에서만 머무르지 않고 평화 이상의 미래를 준비하는 것도 우리 세대가 지닌 시대적 사명이자 통일부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며 “새로운 시대에 걸맞은 미래지향적 평화통일 담론이 필요하다. 우리의 민주화와 산업화의 성공 경험, 4차혁명과 포스트 코로나 등 시대 변화, 그리고 북한의 변화는 통일정책의 토양과 환경을 바꾸고 있다”고 제안했다.

이 후보자는 “무엇보다 향후 한반도의 주인인 젊은 세대가 통일로 가는 과정을 이해하고 준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통일로 가는 과정에 있어 광복 100주년인 2045년을 시야에 넣고, 남북이 공존하고 함께 번영해나가기 위한 4단계 한반도 평화경제 로드맵을 국민과 함께 만들어나가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이 후보자는 “통일부 장관 후보자로 지면된 이후 젊은 시절부터 품어온 평화통일을 향한 소망과 이를 실현하기 위해 헌신해왔던 지난날의 행적을 돌아보았다. 순수한 열정으로 마음만 앞섰던 때도 있었다”며 “그러나 그 열정이 있었기에 누구보다 남북관계와 통일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고, 시대적 소명을 자각하며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어렵게 시작한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 과정이 다시 제 궤도에 안착할 수 있도록 배전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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