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터미널에서 선별 작업중인 근로자들./사진=연합뉴스 제공
[미디어펜=박규빈 기자]코로나19 여파로 경기침체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택배·물류업계는 시장 확대에 힘입어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27일 택배·물류업계와 여의도 증권가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의 올해 2분기 실적은 매출 2조6373억원, 영업이익 735억원으로 전망된다. 이는 1분기에 이어 택배 사업부의 성장세가 두드러진 결과이며, 매출 7573억원이 해당 분야에서 나올 것이라는 게 업계 설명이다.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7.9%나 늘어난 예상치다.
식품이나 생필품 등 1회 구입으로 끝나지 않을 품목들이 많기 때문에 택배 시장의 파이가 전반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당분간 CJ대한통운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소형 택배 물량이 늘어나 배송 단가 자체는 조금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이 외 글로벌 사업부문의 실적 회복은 다음 분기부터 시작될 것이라는 평가다. 말레이시아와 인도 지사는 지역이 봉쇄됨에 따라 실적상 악재로 작용할 것이나 영향력은 극히 미미하다.
종합물류기업 ㈜한진 2분기 실적은 택배사업부문의 성장이 이끌었다. 매출액 5271억원·영업이익 272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대비 4.1%, 24.7% 오른 수치다.
2분기 택배 처리량은 1억1350만박스로 같은 기간 전년과 대비하면 28.8%, 지난달에는 4010만 박스를 처리했다. 평균 단가는 박스당 2146원으로 집계됐다. 주 고객사인 쿠팡의 물류창고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함에 따라 4월과 5월 성장세가 20% 초반대로 떨어지기도 했지만 6월에는 다시 40% 이상의 증가세를 보여줬다.
양지환·이지수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한진 3분기 매출액은 5803억원, 영업이익은 281억원 가량 될 것"이라며 "코로나가 지속돼 양호한 성장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국내에서만 해당 업계 호조세가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미국 페덱스는 올해 2월부터 5월까지의 매출이 173억6000만 달러, 영업이익이 9억1000만달러로 시장 예상치보다 무려 각각 6.5%, 74.1% 초과하는 기록적인 실적을 냈다. 페덱스의 어닝 서프라이즈는 온라인 쇼핑 주문 수요 폭발로 인한 택배 물동량 급증 덕분이다.
마진률이 좋은 택배 부문 매출이 증가함에 따라 페덱스 실적도 안정적인 성장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2002년 이래 택배 부문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13.8%로 특송 부문의 같은 기간 평균 영업이익률 5.7%대비 월등히 높다는 분석이다.
독일 도이체 포스트(DP) DHL 그룹도 견조한 실적을 자랑한다. DP DHL 그룹은 2분기 영업이익이 8억9000만유로로 전년 동기대비 16%나 뛰었다.
국제화물운송부문과 공급체인부문은 실적 감소세를 보였으나 특송사업부의 영업이익률 성장이 그룹 성장을 이끌었다. 이 사업부문의 2분기 영업이익은 5억6000만유로로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7% 이상 증가했다. 이 외에도 독일 내 우편·소포사업부는 영업이익이 2억6000만유로로 지난해 동기보다 47% 성장하는 호실적을 보이기도 했다.
[미디어펜=박규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