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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소설 쓰시네" 통합당과 또 충돌

2020-07-27 17:45 | 손혜정 기자 | mllesonja25@naver.com
[미디어펜=손혜정 기자]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미래통합당이 27일 추 장관 아들의 '황제 탈영' 의혹과 관련해 또 다시 설전을 벌였다. 질의 과정에서 추 장관이 "소설을 쓰시네"라고 말해 더불어민주당 소속 윤호중 법제사법위원장이 한동안 정회를 선포하기도 했다.

추 장관은 이날 오후 국회 법사위 전체회의에 출석해 자신의 아들과 관련된 의혹에 대해 질문을 받고 이같이 발언해 장내 소란을 일으켰다.

또 법사위는 추 장관 아들과 관련해 자료제출을 두고 1시간 가까이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윤한홍 통합당 의원은 추 장관을 향해 동부지검장을 지내다 법무부 차관으로 발령 받은 고기영 차관에 대해 "추 장관 아들 수사와 관련해서 차관 발령이 있었던 것 아니냐"고 질문했다. 이에 추 장관은 "소설을 쓰시네"라고 발언해 논란을 자초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사진=연합뉴스


윤 의원이 문제를 제기하며 거론한 서울동부지검은 추 장관 아들의 '황제 탈영' 의혹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 고기영 차관은 지난 1월부터 약 3개월간 동부지검장으로 일하다 법무부 차관으로 임명된 바 있다.

추 장관 발언에 격분한 윤 의원은 윤호중 위원장을 향해 "위원장님, 의원 질의하는데 장관이 '소설 쓰시네' 한다"며 "동부지검장이 차관으로 와서 법무부에 앉아 있으면 동부지검에서 수사를 할 수 있겠나. 수사가 안 된다고 물어보는데, 장관이 '소설을 쓰고 있네', 국회의원이 소설가냐"라며 강력 항의했다.

이에 추 장관은 "질문도 질문 같은 걸 하라"라며 "국정에 관한 질문을 해야지"라고 쏘아붙였다. 추 장관의 발언으로 법사위는 이미 난장판이 된 터였다.

김남국 민주당 의원도 나서 야당에 항의하자 윤 의원은 "법무부 직원이나 장관 비서실장이냐"라고 강력히 반발했다. 이어 "석 달만에 차관으로 왔으니 그거 관계 있느냐고 물은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내 소란이 이어지자 장제원 통합당 의원은 윤호중 위원장을 향해 "김남국 의원 제지 좀 시켜달라"고 요청했으며 윤 위원장도 고성이 오가 회의 진행이 어려워지자 정회를 선언했다.

전주혜 통합당 의원도 회의에 참석한 정경두 국방부 장관을 향해 "추 장관의 아들이 2017년 6월 초 휴가를 나갔다가 휴가 복귀 날짜에 복귀를 안 했고 탈영을 무마하기 위해 상급 부대의 처음 보는 대위가 나타나 아들의 휴가를 연장해줬다"며 추 장관 아들의 부대 출입 기록을 요청했다.

전 의원의 요청에 김남국 의원은 "법사위가 법사위인지, 국방위인지, 정쟁의 장소인지 모르겠다"며 "오늘 국방부 장관이 나온 것은 군사법원과 관련한 현안 질의 때문이다. 추 장관의 아들과 관련해 자료 요청을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장제원 통합당 의원은 김 의원을 향해 "어이가 없다"며 "국회 상임위에서 어떤 자료를 요구하든, 어떤 질문을 하든 기준이 어디에 있는가. 상대 의원에게 이렇게 무례한 경우가 어디에 있나"라고 맞받아쳤다.

윤호중 법사위원장이 나서 김 의원에게 상대 의원의 문제를 지적할 시 위원장을 통해 이야기를 전달하라고 당부했지만 여야 의원 사이의 고성이 오가며 회의는 충돌의 장으로 변모했다.

법사위 야당 간사인 김도읍 통합당 의원도 "추 장관 아들의 문제는 군형법 위반이 걸린 문제다. 그 여부를 판가름하기 위해 요구한 자료가 필요하다고 한 것"이라며 "상대방 의원 발언이나 내용에 대해 문제 삼기 시작하면 한도 끝도 없다"고 지적했다.

여당 간사인 백혜련 민주당 의원은 이에 "추 장관 아들 사건은 이미 전역을 해 민간인 신분이다. 검찰에서 수사 중인 사건"이라며 "국회의원이 아무리 자료 제출 요구를 할 수 있다고 하지만 수사 중인 사건에 대해서 직접 자료 요청을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조수진 통합다 의원은 "추 장관 아들의 '황제 탈영' 사건은 국민의 알 권리에 해당한다"며 "정 장관이 나온 김에 말했는데 대단히 유감"이라고 말했다. 이어 "군사법원의 보고 내용을 보면 국내 법치주의 실현 등이라고 했다. 상대방 질의를 정쟁으로 몰아가면 안 된다"고 맞섰다.

장제원 의원도 "국방부가 자료를 공개하면 추 장관이 전혀 이 문제로 공격받을 일이 없다"며 "추 장관 스스로 '제출해도 되겠다'고 하면 깨끗하게 정리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미디어펜=손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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