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규빈 기자]글로벌 제약·바이오 회사들이 코로나 백신 임상 시험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관련 업체들의 행보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 백신을 개발 중인 미국 제약사 모더나는 미국 내 89개 지역에서 임상 3상 단계에 들어간 상태다. 이 회사는 3만명을 대상으로 임상 시험을 진행하는데, 이는 전 세계 최대 규모다. 모더나는 이 프로젝트를 미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와 공동으로 진행한다.
독일 다국적 제약사 화이자 역시 나란히 백신 임상 3상에 돌입했다. 화이자는 미국 내 39개주와 독일, 아르헨티나, 브라질 등지에서 시험을 진행 중이다.
국내에서는 Sk바이오사이언스, 제넥신 등이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나서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와 코로나 백신 후보물질 글로벌 공급 협력 의향서를 지난 22일 체결했다. 실제 이 회사는 경북 안동 소재 공장에서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학교가 공동 개발해 임상 시험을 진행 중인 백신을 위탁 생산하기로 돼 있다.
이 회사는 자체적으로 백신을 개발하고 있고,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의 지원을 받기도 했으며,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과 협력하는 등 총 3개의 백신을 개발 중에 있다. 하지만 아직 전임상 단계인 만큼 임상에 착수하지 못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올해 3분기 또는 4분기 경 임상에 돌입할 것"이라고 전했다.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지난 29일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백신 개발은 SK바이오사이언스가 가장 빠른 속도를 내고 있다"고 언급해 논란이 일었다. 임상 단계만 놓고 보면 제넥신이 SK바이오사이언스보다 빠른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주무부처 장관으로서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대정부 질의에 대답하는 과정에서 내년 중 개발 완료한다는 '코로나 범정부 협의체'의 목표를 말한 것일 뿐"이라며 "SK바이오사언스를 특정한 것은 아니었다"고 급히 진화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임상 1·2a 과정에 있는 제넥신은 내년 하반기 백신 개발 완료를 목표로 잡고 있다. 아울러 바늘을 사용하지 않고 백신을 체내에 투여하는 '무바늘 투여법'을 식약처로부터 승인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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