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 기자]경기도 용인 수지의 풍덕천로를 지나다 보면 내후성 강판(Corten steel)으로 둘러진 예술작품과도 같은 건축물이 보인다. 외관에 아무런 로고가 없이 건물만 존재한다.
마치 지역의 상징물과도 같은 느낌의 이 건물은 제네시스가 처음으로 주문에서 출고까지 한곳에서 진행이 가능한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시관 '제네시스 수지'다.
제네시스 수지에 1층전시관에는 G90 한대만을 위한 전시공잔이 존재한다. /사진=제네시스
제네시스 단독브랜드로는 제네시스 강남에 이어 두 번째 전시장이고 국내 최대전시장이다. 화려한 간판이나 상징물 없이 건물자체가 제네시스를 알리는 아이콘이 될 수 있는 곳이다.
웅장함에 앞도된 건물에 들어서니 직원이 "건물 외관이나 인테리어는 물론이고, 고객의 동선까지 제네시스의 브랜드 이미지를 사용했습니다. 1층 프런트 데스크는 제네시스의 날개 엠블럼 형상고 제네시스 G80 인테리어 테마가 여백의 미(美)가 건물 곳곳에도 살아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8년 서울에 이은 두 번째 독립형 전시장인 이 곳은 구매 상담과 출고는 물론 차종별 시승도 가능하다. 제네시스는 공식 개관을 하루 앞둔 지난 29일, 제네시스가 언론에 속내를 먼저 공개했다.
답답한 빌딩숲에 갇혀있던 제네시스 강남과 달리 뻥 뚫린 지역에 가장 큰 건물이 제네시스 수지다. 널찍한 공간에 자리 잡고 있고 규모에서 풍겨오는 느낌이 웅장하기까지 하다.
이번 전시관은 일반적인 자동차 전시관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에서 벗어나 제네시스만의 브랜드 감성을 담았다는 게 제네시스 측의 설명이다.
지상 4층 전체면적 4991㎡(약 1510평) 공간에 총 40대의 전시차를 보유했다. 제네시스 전시 거점 가운데 최대 규모다. 규모가 상당하다 보니 자동차 전시관이라기보다 사실상 작은 박물관 수준이다.
건물 외관에서부터 범상치 않다. 언뜻 패쇄 된 건물과도 같은 느낌이다. 시간의 흐름을 간직하며 부식된 느낌을 내는 내후성 강판(Corten steel)을 외벽에 덧댄 탓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깊어지는 제네시스의 가치를 표현했다"는 게 제네시스 관계자의 설명이다.
국산차 최초로 제네시스 만의 출고 서비스에서는 로봇이 차량을 검수해 고객앞으로 다가오는 방식의 프리미엄 서비스가 제공 된다. /사진=미디어펜
가까이 가다갈수록 녹슨 대형 구조물은 현대적인 감각의 예술작품과도 같은 느낌이다. 건물 안으로 들어서면 세련미, 나아가 '여백의 미'가 가득하다. 무엇보다 눈길이 가는 곳마다 제네시스 디자인이 숨어있다. 테이블과 벽면, 거울 등에도 제네시스의 엠블럼 형상이 담겨있다.
이동 동선 역시 오롯이 제네시스에 집중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계단을 오르거나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각 층을 이동할 때마다 눈앞에 웅장하고 화려한 제네시스이 세계가 펼쳐진다.
먼저 1층 메인 전시공간에는 플래그십 세단 'G90 스타더스트 버전'이 조용히 자태를 뽐내고 있다. 이곳 전시공간의 천장은 3층까지 뻥 뚫려 있다.
이 넓은 공간에 전시된 차는 오로지 G90 한대다. 공간의 특별함 덕에 차에 더 집중할 수 있었다. 또 입구에서 전시차까지 서서히 다가가는 동안, 전시차에 거는 기대감도 점진적으로 커지는 효과를 낸다.
개방형 전시공간의 반대편에는 1~3층까지 수납형으로 신차를 전시했다. 이른바 '카 타워'인데 총 16대의 신차를 벽면에 꼬박 채워 넣었다. 기본적으로 공간이 넉넉하다 보니 대담하고 웅장한 인테리어가 가슴팍을 짓누르며 다가온다. 공간의 여유가 있는 만큼, 제네시스가 추구하는 '여백의 미'도 크게 다가온다.
2층에 들어서면 층별로 통일된, 원목 소재의 천장이 인테리어의 공통점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한결 고급스럽고 따뜻한 분위기다. 2층부터 4층까지는 층별로 전시차가 다르다. 먼저 △2층 G70(7대)을 시작으로 △3층 G80(7대) △4층 GV80(6대) 및 G90(3대)을 전시했다. 고객들이 층별 공간을 이동하며 여러 전시차를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차량을 새로운 각도에서 바라볼 수 있도록한 제네시스 전시공간. /사진=미디어펜
특히 층마다 일반적인 자동차 매장에서 볼 수 없는 실제 크기의 다양한 내ㆍ외장재가 전시돼 있다. 고객들이 자유롭게 만지고 움직여 볼 수 있도록 배려했다. 각 층에는 특정 모델을 단 한대만 전시한 라운지도 마련했다. 전시차 뒤쪽에는 다면체 거울을 설치해 다양한 각도에서 전시차를 살펴볼 수 있다.
아울러 제네시스는 고객이 '제네시스 수지'를 방문한 순간부터 전문 큐레이터가 고객과 동행해 차량에 대한 상세한 설명은 물론 시승 체험까지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른바 '도슨트 서비스'다.
제네시스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지닌 이들은 아무리 난해한 질문을 던져도 척척 배경과 이유까지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제네시스 수지는 플래그십 모델 G90을 구입한 고객을 대상으로 '신차 인도 세레머니'도 준비한다. 전담 큐레이터가 구매 차량 언베일링 서비스를 시작으로 멤버십 서비스 가입 및 안내, 주요 차량 기능 설명 등을 진행해 준다.
제네시스 관계자는 "'제네시스 수지'는 제네시스 최초로 도입한 '차량 인도 세레머니'와 전담 큐레이터의 고객 응대 등을 통해 고객들에게 제네시스의 품격과 가치를 전달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라며 "많은 분이 이 곳에서 특별하고 다채로운 제네시스 상품 체험을 통해 제네시스 브랜드를 느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제네시스 G70에 대해 직원이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다만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는 물론, 일본의 고급차 브랜드의 전용 전시관과 뚜렷하게 차이점도 존재한다. 길게는 100년, 적어도 반세기 역사를 자랑하는 이들은 전시공간에 꼬박 그들의 '브랜드 히스토리'를 강조한다.
뿌연 흑백사진부터 첨단 기술까지 이어진 이른바 '브랜드 헤리티지(Heritage)'를 강조하곤 한다. 반면 이제 데뷔 13년째를 맞는 제네시스는 아쉽게도 현재에 집중하고 있다.
제네시스 관계자는 "자동차 산업에서 한 세대는 30년을 의미한다. 최근에는 다양한 기술이 등장하면서 이 기간도 줄어들고 있는 양상"이라며 "현대차가 반세기를 이어온 만큼, 제네시스 역시 헤리티지를 단계적으로 쌓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도 용인 수지의 풍덕천로에 위치한 제네시스 브랜드 단독 전시관 제네시스 수지 외관. /사진=제네시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