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최근 금값이 사상 최고치로 치솟으면서 은값 역시 덩달아 상승세를 기록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은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 또한 투자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와 미국 대선 등 금값의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은값 역시 당분간 높은 수준으로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사상최고 수준의 금값 폭등과 함께 은값도 뛰고 있다. 지난 27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은 최근월물은 전 거래일보다 1.66달러(7.31%) 급등한 온스당 24.47달러(약 2만929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2013년 8월 이후 약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은값은 이미 지난 10년 간 평균치인 온스당 21달러를 돌파한 후 계속 그 위에서 움직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된 지난 3월 18일 11.73달러까지 떨어지며 최저점을 찍었지만, 그 이후 2배 넘게 급상승면서 올해 초 가격인 17.96달러를 가뿐히 뛰어넘었다.
이와 같은 흐름은 금값의 사상 최고가 행진과 궤를 같이 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0.7%(13.60달러) 오른 1944.60달러에 거래를 마치며 3거래일 연속 역대 최고가 기록을 경신했다. 장중 기준으로도 온스당 1974.70달러를 기록해 전날 작성된 신기록을 하루 만에 바꿨다.
금값의 폭발적인 상승은 똑같은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면서도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은에 대한 관심도 올려놨다. 천정부지로 치솟은 금값은 언제 고꾸라질지 모른다는 위기감이 팽배해 있지만, 은에 대해서는 보다 안정적인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다.
은에 직접 투자하는 미국 ETF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세계 최대 은 ETF인 SLV(iShares Silver Trust)가 대표적이며 은 2배 추종 ETF인 AGQ, 은광기업에 투자하는 SIL 등이 대표적이다.
최근 해외주식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이 급증한 흐름 역시 은 투자의 ‘판’을 키워 놨다. 국내 주식에만 국한되지 않는 시야를 가진 젊은 투자자들이 은 ETF를 비롯한 새로운 투자처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여주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은의 경우 금보다 오히려 산업 수요가 많다는 장점이 있다”면서 “코로나19로 망가진 경제가 앞으로 정상화되는 과정을 따라서 은 수요 역시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은값을 견인하고 있다”며 당분간 은값이 강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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