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은 기자] BNK·DGB·JB금융이 코로나19로 타격을 받을 것이라던 예상과 달리 상반기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충당금 적립으로 순이익 규모는 줄어들었지만 비은행 계열사들이 높은 성장세를 보이며 양호한 실적을 이끌었다.
(왼쪽부터)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 김지홍 JB금융지주 회장/사진=각 사 제공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3대 지방금융지주사들의 상반기 순이익은 6842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7671억원) 보다 10.8% 감소했다. 저금리 기조로 이자이익이 감소하고 코로나19에 따른 선제적 충당금 적립 규모가 늘어나면서다.
BNK금융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3109억원으로 지난해 보다 11.5% 감소했다. 이자이익이 기준금리 인하영향으로 3.3% 감소한 1조741억원을 기록했지만, 수수료이익이 엘시티 PF 수수료 400억원과 주식, 채권 위탁매매 증가로 57.4% 급증한 1966억원을 시현했다.
대손상각비는 2분기 코로나19 관련 255억원의 선제적 충당금 적립에도 불구하고 자산건전성 개선에 따른 안정적인 충당금 관리로 지난해 보다 2% 감소한 1821억원으로 집계됐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781억원과 1046억원으로 지난해 보다 각각 20%, 13.1% 감소했다. 반면 비은행 계열사의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BNK캐피탈과 BNK투자증권의 순이익은 IB수수료와 주식·채권 위탁매매수수료 증가로 같은기간 14%, 77.2% 증가한 448억원과 225억원을 기록했다.
DGB금융은 상반기에 지난해 보다 8.2% 감소한 185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대구은행의 순이익은 1388억원으로 22.1% 감소했다. 반면 비은행 계열사인 하이투자증권과 DGB생명의 순이익이 481억원, 225억원으로 각각 56.7%, 48% 증가했다. DGB캐피탈도 22.4% 개선된 180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이처럼 비은행 계열사들이 성장세를 보이면서 DGB금융의 비은행 전체 순익 비중은 1분기 27.7%에서 2분기 누적기준 39.2%로 늘어났다.
DGB금융 관계자는 “작년 하반기부터 이어진 급격한 시장금리 하락으로 이자 이익이 축소되고, 경기 전망을 보수적으로 반영한 선제적 대손 충당금 적립으로 대구은행의 순이익이 크게 감소했다”며 “경기 침체와 금리 하락 등 어려운 영업 환경 속에서도 증권, 생명, 캐피탈 등 비은행 계열사 강화로 견고한 실적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JB금융의 상반기 순이익은 1882억원으로 지난해 보다 7.8% 감소했다.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의 순이익은 584억원, 859억원으로 지난해 보다 각각 17.3%, 6.7% 줄었지만, JB우리캐피탈의 순이익이 23.7% 증가한 548억원을 기록하면서 전체 실적에 보탬이 됐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JB금융은 대손비용 증가에도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 모두 개선추세를 이어가며 총영업이익 증가세가 유지되고 있다”며 “바젤III 최종안 도입으로 보통주자본비율이 큰 폭으로 상승함에 따라 향후 자산성장에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동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