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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다이스 땅에 매장 내고, 파라다이스 와인 파는 커피빈, 무슨 관계?

2020-08-03 16:54 | 김영진 부장 | yjkim@mediapen.com

서울 장충동의 커피빈 동대입구역점. 해당 부동산 소유주는 파라다이스이다. 2층에 입점한 외식 매장들은 커피빈코리아 관계사인 스타럭스에서 운영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몇 년 전 파라다이스그룹 본사가 있는 서울 장충동 인근에는 커피빈 동대입구역점이 오픈했다. 이 매장은 다른 커피빈 매장과 달리 한옥 구조에 인테리어도 차별화를 두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이 건물에는 커피빈 매장뿐 아니라 커피빈코리아의 관계사인 스타럭스가 운영하는 '상까스', '삼성동치킨' 등 외식 매장도 입점해 있다. 이 건물의 소유주는 파라다이스. 더욱 시선을 끄는 건 커피빈은 언젠가부터 일부 매장에서 와인 등 주류를 판매하는데, 와인 수입사는 비노파라다이스이다. 비노파라다이스는 파라다이스그룹 지주회사 격인 파라다이스글로벌이 100% 지분을 가지고 있다. 파라다이스그룹과 커피빈이 단순 건물주와 세입자 관계는 아니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몇 년 전 서울 장충동2가 188-11번지에는 독특한 커피빈 매장이 오픈했다. 3개로 떨어진 단독 건물에 한옥과 마당도 있어 금세 장충동의 핫플레이스로 이름을 알렸다. 건너편에는 국내 1위 커피 전문점인 스타벅스도 있지만, 장충동에서는 힘을 쓰지 못했다.

인테리어와 좌석 등도 여느 커피빈 매장과 달리 고급스러움과 한국적인 미를 담으면서 차별화를 뒀다. 

서울 장충동 커피빈 동대입구역점./사진=미디어펜


이 건물 2층에는 커피빈뿐 아니라 상까스와 삼성동치킨이라는 외식 매장도 있는데, 이 매장들 모두 커피빈의 관계사가 운영하고 있다.

커피빈코리아는 박상배 대표이사가 82.2%, 스타럭스가 11.6% 보유하고 있다. 스타럭스는 박 대표가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는 개인회사다. 

스타럭스는 레페토, 캐스키드슨 등을 수입하는 회사로 최근에는 뷰티와 F&B 등으로도 확장하고 있다.

박 대표는 2010년 부인을 크게 폭행해 가정폭력 혐의로 형사 입건된 적이 있다. 당시 검찰은 박 대표의 부인은 폭행으로 전치 10주 진단을 받을 정도로 심한 부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이 커피빈 동대입구역점의 건물주는 파라다이스이다. 파라다이스는 장충동 일대에 상당한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 파라다이스는 2016년 171억원대에 커피빈 동대입구역점이 있는 부동산을 매입했다. 

그런데 의아한 것은 파라다이스와 커피빈이 단순한 건물주와 세입자 관계는 아닐 것이라는 점이다. 커피빈 동대입구역점이 다른 커피빈 매장과 차별화를 이룰 수 있었던 배경 역시 건물주의 의지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전언이다.

서울 장충동 커피빈 동대입구역점에서 판매하는 와인 제품들. 이 와인 수입사는 비노파라다이스이다./사진=미디어펜


특히 커피빈은 일부 매장에 대해 와인 등을 판매하고 있다. 커피빈 매장 중 주류를 판매할 수 있는 일반음식점으로 등록된 곳은 약 56개이다. 이중 의제주류판매업 면허가 있는 곳은 49개 매장이다. 의제주류판매업 면허는 주류 판매가 주업이 아니고 백화점이나 슈퍼마켓, 편의점 등에서 주류를 판매할 수 있는 면허이다.

그러나 커피빈에서 판매하는 와인의 주요 수입사는 비노파라다이스였다. 보노파라다이스는 파라다이스그룹의 와인 전문기업으로 파라다이스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파라다이스글로벌이 100% 지분을 가지고 있다. 

파라다이스글로벌은 전필립 파라다이스그룹 회장이 67.33%, 전우경 등 전 회장 가족이 20.10%를 보유하는 등 오너 개인회사이다. 커피빈에서 와인 판매가 늘어날수록 오너 개인에게 돌아가는 이익도 커질 수 있다. 

서울 장충동 커피빈 동대입구역점에서 판매하는 와인 제품들. 이 와인 수입사는 비노파라다이스이다./사진=미디어펜

   
업계 관계자는 "장충동의 커피빈 매장은 다른 커피빈 매장과는 확연히 달라, 장충동의 핫플레이스로 이름을 알렸다"라며 "이 부동산의 주인이 파라다이스라고 알고 있는데, 단순히 건물주와 세입자의 관계는 아닌 것 같았다"라고 말했다. 

이에 커피빈코리아 관계자는 "파라다이스 주류만 취급하는 것은 아니며 파라다이스와는 제휴하고 있는 관계"라고 말했다. 

파라다이스그룹 관계자는 "비노파라다이스와 커피빈코리아가 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라고 전했다.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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