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래, 임무 완수…"자료 분석은 현대 과학 판도 바꾸는 게임체인저 될 것"
ESA의 과학자 맷 테일러는 필래가 수집한 자료 분석은 현대 과학의 판도를 바꾸는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우주국은 혜성 67P/추류모프-게라시멘코에 착륙한 로제타의 탐사로봇 필래가 배터리 방전으로 작동이 중단됐음에도 불구하고 혜성 표면을 탐험하고 많은 양의 데이터를 전송하는 등 중요한 임무들의 사실상 완수했다고 15일 밝혔다.
필래는 지난 12일 지구로부터 약 5억㎞ 떨어진 혜성 67P/추류모프-게라시멘코에 착륙한 이후 일련의 과학실험들을 실시하고 사진들을 포함한 많은 자료들을 지구로 전송했다.
▲ 유럽우주국은 혜성 67P/추류모프-게라시멘코에 착륙한 로제타의 탐사로봇 필래가 배터리 방전으로 작동이 중단됐음에도 불구하고 혜성 표면을 탐험하고 많은 양의 데이터를 전송하는 등 중요한 임무들의 사실상 완수했다고 밝혔다. /뉴시스 |
게다가 필래는 지난 14일 그늘에서 벗어나 태양열 집열판이 더 많은 햇빛을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혜성 표면으로부터 약 4㎝ 가량 떨어져 몸체를 35도 가량 전환하기도 했다.
필래의 몸체 전환이 성공해 배터리 재충전이 성공적으로 이뤄진다 하더라도 필래가 다시 신호를 전송해오기까지는 수 주 혹은 수 개월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ESA는 필래가 다시 신호를 보내오는지 정기적으로 검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다름슈타트의 ESA 통제센터는 15일 오전 1시36분(한국시간 오전 9시36분) 필래로부터 마지막 신호를 전송받았다. 필래는 신호가 끊어지기 전 수집했던 모든 자료들을 지구로 전송했으며 이는 임무를 완수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날 오전 11시(한국시간 오후 7시)로 예정됐던 필래의 다음 교신 시간 때 필래로부터의 신호는 포착되지 않았다. 파올로 페리 ESA 국장은 빠른 시간 내에는 필래와의 의사소통이 재개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SA는 이제 필래가 보내온 자료들을 평가하는 것이 지구상의 과학자들에게 과제로 주어졌다면서 평가 결과에 따라 필래의 탐사 작업의 성패 여부가 판가름날 것이라고 말했다.
필래가 14일 혜성 표면 아래 25㎝까지 드릴로 구멍을 뚫어 채취한 토양은 45억 년 가까이 거의 변화하지 않았을 것으로 간주돼 우주의 타임 캡슐로 간주되면서 이에 대한 높은 연구 의욕을 부르고 있다.
과학자들은 16억 달러의 비용이 투입된 이번 탐사 작업을 통해 지구상의 생명과 우주의 기원에 대한 의문들을 해소할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ESA의 과학자 맷 테일러는 필래가 수집한 자료 분석은 현대 과학의 판도를 바꾸는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이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