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금융권이 환경‧사회‧지배구조 등 분야별 지속가능경영(ESG)에 대한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더욱 강조되는 상황에서, ESG 경영을 통해 지속가능한 가치를 창출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그룹은 ‘2019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새롭게 편입된 자산운용사 등을 포함한 그룹 차원의 ESG경영을 더욱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우리금융의 주요 계열사인 우리은행은 ESG경영의 일환으로,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금융지원 등을 위해 3000억원 규모의 원화 지속가능(ESG)채권을 발행했다. 이번에 발행된 ESG채권은 3년 만기에 금리는 연 1.01%의 고정금리다.
ESG채권은 환경‧사회‧지배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목적으로 발행하는 채권이다. 이에 앞서 우리은행은 사회 취약계층 지원 및 환경개선 사업 등을 지원하기 위해 ESG채권을 꾸준히 발행해 왔다.
지난해 2월 국내 시중은행 최초로 원화 ESG채권 2500억원을 발행한 데 이어 5월에는 미화 4억5000만달러 규모의 채권을 발행했다. 올해는 3월과 7월에 각각 2500억원, 2,000억원 규모의 ESG 채권을 발행했다.
KB금융은 오는 2030년까지 KB금융의 탄소배출량을 2017년 대비 25% 감축하고, 현재 약 20조원 규모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상품·투자·대출을 50조원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환경을 위한 기후 변화 전략 고도화, 사회를 위한 책임 경영 내재화, 투명한 기업지배구조 확산이라는 3가지 ESG 전략 방향을 제시하고 각 전략 방향별 중점 영역을 선정해 추진하기로 했다.
또한 프로젝트 파이낸싱 추진 시 환경 및 사회에 대한 책임 이행을 강화하고자, '적도원칙'에 참여할 계획이다. 적도원칙은 대형 개발사업이 환경파괴 또는 인권침해의 문제가 있을 경우, 대출을 하지 않겠다는 금융회사의 자발적인 행동협약이다.
이에 따라 오는 10월 1일 예정된 '적도원칙 4차 개정'에 맞춰 프로젝트 파이낸싱의 '환경과 사회에 대한 영향 관리 프로세스'와 로드맵을 수립하고 있으며, 2021년 적도원칙에 참여해 업무에 적용할 계획이다.
신한금융도 그룹의 ‘사회책임보고서’를 통해 ESG경영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친환경’ ‘상생’ ‘신뢰’ 세 가지 방향으로 그룹의 사회책임경영을 추진하겠다”며 “차별화 된 방식의 사회책임경영을 통해, 고객과 사회의 긍정적인 변화에 앞장 서서 지원하는 일류(一流)신한이 되겠다”고 밝혔다.
신한금융은 ESG경영의 일환으로, 지난달 7일 국내 금융그룹 가운데 처음으로 6000억원(5억달러) 규모의 외화 사회적 채권을 발행했다. 사회적 채권은 저소득층과 중소기업 등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발행되는 특수목적 채권으로, ESG채권의 한 종류다.
앞서 그룹 계열사인 신한은행과 신한카드도 각각 3월과 5월에 1000억원, 600억원(5000만달러) 규모의 사회적 채권을 발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