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노트20에서 '바람의 나라:연'을 플레이하고 있다. /사진=권가림 기자
[미디어펜=권가림 기자]지난 5일 공개된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20 시리즈 최상위급 모델인 울트라 모델을 사용해봤다. 갤럭시 노트20 울트라의 백미는 S펜이다. S펜으로 '안녕 갤럭시 노트20'이라고 적어봤다. 전작보다 80% 빨라진 S펜의 반응 속도를 실감할 수 있었다. 학창 시절 자주 쓰던 하이테크, 모나미펜으로 코팅종이에 적는 것과 같은 느낌이다. 지하철에서 메모를 빠르게 휘갈겨 적어도 자동으로 수평을 맞춰준다.
갤럭시 노트20에서 S펜으로 메모를 삐뚤게 써도 자동으로 수평을 맞춰준다. /사진=권가림 기자
에어액션 동작인식률도 보완된 모습을 보였다. 지휘자가 된 듯 S펜으로 꺽쇠나 지그재그를 그리면 즉각 페이지가 뒤로 넘어가거나 화면 캡처가 됐다. 전작에서 아쉬움을 남겼던 S펜은 확실히 똑똑해져 있었다. 앱마다 S펜을 꺼내 특정 동작을 취했을 때 구동하는 기능을 각자 입맛에 따라 맞춤형으로 설정할 수 있다.
펜과 함께 '노트' 본연의 메모·문서 작업 기능도 강력해졌다. S펜으로 필기를 하면서 동시에 음성 녹음을 할 수 있다. 노트에 필기한 사후에 녹음 파일을 틀자 재생 구간별로 필기한 부분이 굵은 글씨로 나타났다. 반대로 필기한 부분 중 원하는 대목을 누르면 해당 시점에 녹음된 음성을 들을 수 있었다. 미팅이 잦거나 기자와 같이 녹취와 메모를 자주 하는 직장인에게 '꿀기능'이 될 것 같다.
(왼쪽부터) 갤럭시Z플립과 갤럭시 노트20으로 촬영한 사과주스 사진. /사진=권가림 기자
노트20 울트라의 카메라 성능을 체험해보기 위해 기자가 현재 사용 중인 Z플립과 노트20을 번갈아가면서 촬영했다. 노트20 울트라의 후면 카메라는 1억800만 화소와 1200만, 1200만 화소를 지원한다.
(왼쪽부터) 갤럭시Z플립과 갤럭시 노트20으로 촬영한 레드벨벳 케이크. /사진=권가림 기자
일반적으로 스마트폰 카메라로 흔하게 촬영하는 음식 사진을 찍어봤다. 그동안 스마트폰으로 음식 사진을 촬영하면 사진이 맛깔스러움을 제대로 담아내지 못한다고 생각했는데 노트20은 달랐다. 실제 눈에 보이는 것보다 질감을 더 또렷하게 담아냈다.
전면 카메라 화소는 갤럭시 노트20과 갤럭시Z플립이 1000만 화소로 같지만 노트20은 방의 조명 빛을 더 많이 흡수해 피사체를 더 선명하고 밝게 해줬다. 갤럭시Z플립은 따뜻한 색감을 보여줬다.
50배 줌을 활용해 촬영한 대기 알림판. /사진=권가림 기자
대망의 50배 줌 기능을 사용해 봤다. 800m 거리의 대기 알림판을 비춰봤다. 50배나 확대하면 자동으로 초점을 맞추기 위한 오토포커싱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지 의문이 들었다. 인간의 시력으로는 볼 수 없는 글자와 수치를 뚜렷이 보여줬다.
또 눈길을 끈 것은 화면이다. 6.9형 WQHD+ 다이내믹 아몰레드(AMOLED) 2X 디스플레이가 탑재돼 있다더니 과연 외관은 미니 태블릿으로 보일 정도로 넓었다. 제품 대비 화면 비율은 91.6%에 달한다.
갤럭시 노트20 전면과 후면. /사진=권가림 기자
노트 시리즈는 S펜을 내장하고 대화면을 장착해야 해서 두껍고 투박한 면이 있었다. 많은 이들이 S펜이 탐나지만 노트 시리즈를 살 수 없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노트20은 같은 화면 크기를 채택한 갤럭시S20 울트라보다 0.7mm 줄인 8.1mm 두께와 엣지 디자인을 적용해 아기가 엄마에게 폭 안기 듯 손에 착 감겼다. 기자와 같이 손이 작은 여성들도 한 손만으로 안정감 있게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화면 답게 기존 스마트폰과는 차원이 다른 몰입감이 몰려왔다. 갤럭시 노트20에서 RPG(역할수행게임) 게임 '바람의나라:연'을 해보니 기자가 소유한 140Hz 주사율로 고사양 게임에 최적화됐던 갤럭시Z플립 보다 더 집중도 높은 플레이가 가능했다. 모바일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에게 추천할만 하다. 게임 업그레이드나 장시간 플레이 할 때 발열감도 적었다.
체험 제품의 외관 색상은 '미스틱 브론즈'였다. 제품을 직접 보기 전에는 중년층에 어울릴 만한 색상으로 생각했지만 빛에 비치면 로즈 골즈와도 비슷해 보일 정도로 세련된 색감이 느껴졌다.
갤럭시 노트20 후면 카메라 /사진=권가림 기자
다만 배터리 용량이 커지며 무게는 꽤 무거웠다. 주머니에 넣으면 묵직한 느낌이 들 정도다. 후면 카메라는 자석을 붙인 것처럼 툭 튀어나와 이질감이 느껴졌다.
[미디어펜=권가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