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느림의 미학을 이야기한 '나무늘보 릴렉스'가 동심을 어루만지는 힐링극의 탄생을 알렸다.
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예림당아트홀에서는 뮤지컬 '나무늘보 릴렉스' 프레스콜이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조윤진 고집센아이컴퍼니 대표를 비롯해 김진환 작곡가, 배우 윤정훈, 길미정, 백라예, 김상두, 이종윤이 참석했다.
'나무늘보 릴렉스'는 평화로운 아마존에 사는 나무늘보 릴렉스의 모험을 그린다. '가방 들어주는 아이' 등 탄탄한 작품성의 아동 뮤지컬을 기획·제작한 고집센아이컴퍼니의 작품이다.
조윤진 대표는 "요즘 아이들은 가정, 사회 속 '빨리빨리' 잘해야 한다는 가르침 속에서 자라고 있다. 아이들이 느려도 기다려 주고, 무엇을 잘할 수 있는지 발견할 수 있도록 하자는 이야기를 전하려 공연을 기획하게 됐다"고 공연의 기획 의도를 밝혔다.
'나무늘보 릴렉스'는 '가방 들어주는 아이'의 베스트셀러 작가 고정욱의 두 번째 신작 뮤지컬이다. 바람에 휩쓸려 아프리카 시티에 가게 된 릴렉스가 마법에 걸려 빨리 일만 하고 있는 래비, 팔라, 퀵을 만나게 되며 빠른 것만이 좋은 것이 아님을 깨닫고 자신만의 특별함을 발견하게 되는 이야기다.
팔라 역을 맡아 활약한 이종윤은 "저희 뮤지컬의 장점은 인형극으로 시작해서 의인화된 나무늘보가 등장한다는 것"이라며 "아이들이 '인형이 사람이 됐다'며 신기하게 본다"고 공연의 매력을 귀띔했다.
래비로 분한 백라예는 "평소 접하기 어려운 나무늘보가 등장, 아이들에게 색다른 경험과 생각을 할 수 있게 한다"면서 '나무늘보 릴렉스'가 음악적으로도 어린이들에게 새로운 경험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객석에서 아이들을 만날 때 배우로서 책임을 지고 있다는 생각을 할 때가 많다. 코로나19 사태 때문에 안아주지 못하고 손도 잡아주지 못하는 상황이지만, 눈을 마주치는 것만으로 같은 공기 속에서 호흡한다는 것을 느낀다. 아이들의 에너지 덕분에 공연이 더 풍성해지고 저희도 더 행복해지는 것 같다"며 어린이들에게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릴렉스 역을 맡아 극을 탄탄하게 이끈 윤정훈은 "굳이 아마존에 가지 않으셔도 아마존에 온 것 같은 무대와 동물들을 만나실 수 있다"고 전해 웃음을 안겼다. 그는 "어린이 공연이지만 부모님들께서도 좋은 메시지를 얻고 가셨을 거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는 쉼 없이 달리기만 하는데, 이 공연을 통해 한 템포 쉬고 '느려도 괜찮다'는 메시지를 느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퀵 역으로 관객들과 만난 김상두는 "어릴 때 어른들이 '꿈이 뭐야?' 하고 물어보면 생각나는 건 없지만 무엇이든 대답해야 했던 기억이 난다. 아이들이 공연을 보는 것도 좋지만, 부모님들도 아이들에게 '속도보단 방향'이라는 메시지를 알려주실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고 거들었다.
턴 역을 맡아 극에 활력을 더한 길미정은 "저희 공연에 등장하는 캐릭터는 모두 귀엽다. 무대도 화려하게 꾸며져서 저희 공연이 더 돋보이는 것 같다"고 부연했다.
이처럼 '나무늘보 릴렉스'는 느림의 미학뿐만 아니라 모두의 장점이 다르다는 메시지로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한다. 지난해 10월 코엑스아트홀에서의 초연 이후 두 번째 정규 공연으로, 코로나19로 문화예술을 많이 접할 수 없었던 어린이와 가족들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한다.
조윤진 대표는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싶어 이런 작품들을 만들고 있다. 자극적이고 오락적인 공연보단 좋은 스토리의 공연으로, 힘든 길을 걷는 이유는 한 어린이의 꿈과 미래가 어릴 때 결정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싶다. 아이들이 공연을 통해 다른 사람들과 공감하고 사랑을 나눴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오는 9월 13일까지 공연되는 '나무늘보 릴렉스'는 인터파크를 통해 예매 가능하며 고정욱 작가의 '가방 들어주는 아이', '나무늘보 릴렉스' 도서도 함께 구매 가능하다.
[미디어펜=이동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