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손혜정 기자]국회 본회의에서 "저는 임차인입니다" 5분 발언으로 화제를 모은 윤희숙 미래통합당 의원이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이어 이번엔 교육 정책에 대해서도 일침을 놓았다.
윤 의원은 6일 페이스북에 "23번의 부동산 대책을 거친 후 급기야는 국민들의 간절한 내집마련 소망을 정부가 지원할 생각이 있는지 자체가 의심받는 상황이 됐다"며 "이런 의심은 부동산 뿐 아니라 계층사다리 전반에서도 팽배해 있다. 특히 우리 교육이 그렇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교육의 역할은 용이 되고 싶은 가재들에게 길을 터주는 것, 가재들을 노력하고 성장하는 가재로 키워 어떤 개천으로 흘러들어가도 자신의 행복을 찾아낼 역량을 갖추게 돕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작성한 '가재, 개구리, 붕어' 이야기를 거론했다.
윤 의원은 "'모두가 용이 될 필요는 없다. 가재, 개구리, 붕어로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조국 전 장관의 말이 가진 감성은 아름답다"면서도 "아이들에게 '아무 것도 못해도 괜찮다. 어떤 가재가 돼도 사회가 너를 행복하게 해줄 의무가 있다'라고 가르치는 것은 정작 불행한 가재들을 만들어낼 가능성이 높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어 "이렇게 아이들을 주저앉히는 이유가 교사나 학교가 편하려고, 또는 향상의 의지를 가진 국민이 많아지는 것을 정부가 반기지 않아서라면, 이것은 국민과 역사에 큰 죄를 짓는 것"이라며 "4차산업혁명이 목전이다. 모든 아이들이 이 거센 변화의 파도에도 당당하게 항해할 능력을 갖추게 하는 것은 우리 세대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윤 의원은 최근 기초학력 미달학생 비율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고도 지적했다. 그는 "2016년 대비 2019년 중학생의 수학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무려 12%로 두 배 넘게 늘었고 고교생도 비슷한 폭으로 늘었다"며 "미달학생뿐 아니라 평균적으로도 전체 학생의 학력 성취는 OECD 비교해서 뚜렷한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고 개탄을 금치 못했다.
그는 "왕년의 교육강국, 사람강국이라는 말이 무색해지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가장 경악스러운 것은 이런 국가적 쇠락에 대해 교육당국과 정부의 대응이 전혀 없다는 것"이라며 "심지어 학력미달학생의 분포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한 학업성취도 평가마저도 작년 말 전교조가 서울시 교육청을 점거해 농성하는 바람에 철회됐다"고 지적했다.
또한 "용이 되고 싶은 아이들, 가재 중에서도 큰 물에서 노는 바닷가재가 되고 싶은 아이들의 가능성을 키우는 데 관심이 없을 뿐 아니라, 동네 개천의 가재 친구들에게도 무시당하는 가재들을 일으켜 세우는 노력도 안 하겠다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윤 의원은 "지금 우리 교육의 가치는 한마디로 '알아서 학원 가서 더 배우든가 말든가, 있는 집 아이들만 부모 재력으로 더 좋은 사교육 받아 용이 되든가 말든가"라며 "그러니 부모들의 등골만 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끝으로 그는 "아이들을 맡았으면, 학교는 있는 집 아이든, 없는 집 아이든, 모든 아이들의 자질과 재능을 키워 자기 삶을 주도적으로 헤쳐나갈 수 있는 사람으로 키우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그런 노력조차 보이지 않는 정부와 교육당국이 '전 국민 가재 만들기 프로젝트'에 매진하는 것을 계속 두고만 봐야 하는가"라고 일갈했다.
[미디어펜=손혜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