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이 국내 최초로 원료형 동결건조커피(FD·Freeze-Dried)의 대규모 해외수출 계약을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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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0년 설립된 인스탄타는 폴란드를 비롯해 유럽 전역·중동·미주·일본 등에 커피를 납품하는 인스턴트커피 제조회사다.
이번 계약으로 공급하게 되는 물량은 연간 500t(톤) 규모다. 이는 남양유업 커피공장 연간 생산능력의 15%에 해당한다. 약 3억 잔의 커피를 만들 수 있는 분량이다.
이번 계약은 이원구 대표 취임 직후인 지난해 11월 나주에 커피공장을 완공한 이래 첫 대규모 수출성과다.
그동안 한국의 커피 수출은 커피믹스 완제품을 해외의 한인시장에 소규모로 수출하거나 해외 계열사에 원료형 커피를 공급하는 것이 전부였다.
유럽 커피시장은 커피 산지인 남미와 함께 가장 경쟁이 치열한 지역이며 이 시장에서 한국의 신생업체가 글로벌 제조사들을 제치고 계약을 따낸 것은 극히 이례적인 성과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남양유업 측은 "세계수준의 첨단설비를 통한 차별화된 품질력과 '아로마 리커버리'라는 향 보존 설비를 통한 풍부한 커피의 풍미가 해외 바이어들을 매료시켰다"며 "현재 다수의 글로벌 커피 회사들과 계약 협상이 진행 중이며, 추가적인 공급계약 체결이 곧 가시화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원구 남양유업 대표는 "유럽시장 진출이라는 상징적 성과를 바탕으로 아시아·남미 등으로 수출을 확대해 전 세계에 한국 커피의 우수성을 알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신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