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 키우는 LF, '침투 마케팅' 논란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LF가 코로나19 등으로 불황을 겪고 있는 가운데서도 LF푸드를 중심으로 식음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그러나 LF푸드가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 등에서 침투 마케팅을 했다는 정황이 드러나 논란이 예상된다. 표시광고법에 따르면 광고성 후기나 댓글을 달 때 '대가를 지급 받았다'라는 점을 명시하지 않으면 불법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LF푸드에서는 올해 온라인 간편식 배송 브랜드 '모노키친'을 런칭하면서 '침투 마케팅'을 진행했다. 

침투 마케팅은 업체가 인터넷 카페 회원을 섭외해 광고 같지 않은 자연스러운 콘텐츠를 게시하는 방식을 말한다. 광고성 게시물이지만 언뜻 보면 일반 게시물과 구분이 쉽지 않아 소비자들의 혼란을 주고 있다. 바이럴 마케팅(입소문 마케팅)과는 또 다른 마케팅 수법이다. 

본지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LF푸드의 디지털 마케팅에서는 "온라인 간편식 배송 브랜드 모노키친에서 커뮤니티, 카페 침투 대행사를 찾고 있다"라며 "네이버 카페 스사사, 다음 카페 쑥남카페, 커뮤니티 83쿡 가능하신 분들 우대하고 커뮤니티, 원고에 강하신 대행사를 찾고 있다"라고 알렸다. 

모집 마감은 지난 3월이었던 점으로 봤을 때 2월경에 진행했던 것으로 보인다. LF푸드가 후기나 댓글을 달면서 표시광고법에 따라 '대가를 지급 받았다'라고 명시했는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표시광고법에 따르면 광고성 후기나 댓글을 달 때 '대가를 지급 받았다'라는 점을 명시하지 않으면 불법이다. 하지만 회원만 접근할 수 있는 카페와 커뮤니티는 회원들이 신고하지 않으면 포털업체가 할 수 있는 조치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LF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모바일을 중심으로 정보 검색을 많이 하다 보니 바이럴 마케팅 시장이 커지고 있고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한편 패션 중심으로 성장한 LF는 100% 자회사 LF푸드를 통해 식품 쪽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LF의 전체 매출 대비 패션 부문 비중은 지난해 90%에서 올해 75%로 줄어든 반면 식품 등 기타 사업 비중은 15%까지 성장했다. LF푸드의 씨푸드 뷔페 브랜드 '마키노차야'는 최근 세컨드 브랜드 '마키노차야 모던'을 출시하며 외식 사업을 키우고 있다. 

또 LF는 지난해 말 육가공 제조업체 엘티엠푸드와 이 회사의 도소매 종속 법인 네이쳐푸드를 인수했다. 엘티엠푸드는 돈까스, 탕수육 등 육류를 가공한 냉동식품을 제조하는 전문업체로 지난해 기준 연 매출 140억여원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