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폭이냐', '양아치냐' 막말 언쟁…예산소위 여야 '마찰음'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17일 열린 예산안조정소위원회에서 정부의 예산안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이날 예산안조정소위에서는 정부의 예산안을 삭감해야 한다는 야당과 원안을 유지해야 한다는 여당이 한 치의 양보없이 팽팽하게 맞섰다. 이 과정에서 의원들간 서로 욕설과 고성이 오가는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야당은 예산과 기금을 분리해 논의할 것을 주장했으나 여당은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언쟁이 벌어졌다.
▲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17일 열린 예산안조정소위원회에서 정부의 예산안을 놓고 여야간 막말과 고성이 오가며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뉴시스 |
예결위 야당 간사인 새정치민주연합 이춘석 의원은 국유재산관리기금 논의 중 경찰청 등 청사시설 증축 문제와 관련, "기금을 논의하면서 증액과 감액을 논의하면 당연히 (예산을) 인정하게 되는 꼴 아니냐. 기금을 따로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춘순 국회 예결위 수석전문위원은 "원래 예산과 기금은 같이 논의를 해왔다"고 말하자 다시 이 의원은 "따로 논의해야 한다"며 정회를 요구했다.
이에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이 책상을 내리치며 "그만하세요"라고 말하자 새정치민주연합 강창일 의원이 "왜 얘기하는데 시비를 걸고 그래. 저XX 깡패야. 어디서 쳐 임마"라며 "왜 상을 쳐. 조폭이냐. 양아치 같은…"이라며 강하게 퍼부었다.
그러자 김 의원은 "방금 뭐라고 했나. 사과하시라. 욕설이나 하고"라면서 "어떻게 저런 양아치 같은 소리를 하느냐"고 맞받아쳤다.
홍문표 예결위원장은 "대한민국 예산을 맡겼는데 이 추태가 뭔가. 할 얘기를 자제하고 가능하면 자기가 주어진 시간에 할 얘기를 해야 한다"고 중재에 나섰다.
그러나 김 의원은 "오늘처럼 이 생활을 시작한 것에 대해 후회가 될 정도"라며 "공식석상에서 욕을 들어본 적은 없다. 사과해달라"고 거듭 요구했고, 강 의원은 "국회의원 11년하면서 별꼴 다봤지만 책상을 치느냐. 책상 친게 나쁜 짓"이라며 질타했다. 양측의 네탓 공방은 언쟁 끝에 서로 사과하면서 일단락됐다.
여야는 예산안 심사를 진행하는 내내 곳곳에서 맞붙었다. 이날 예산소위에는 기재부의 글로벌 창조지식경제단지 조성사업, IDB 연차총회 예산 등이 안건으로 올랐으나 여야는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채 심사를 보류했다. [미디어펜=문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