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 기자] '비정규직 노조'가 법인통장을 압류하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금호타이어 사태가 극악으로 치닫고 있다.
통장 압류에 이어 비정규직 노조가 고용승계 장외투쟁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금호타이어는 즉각적인 해사행위를 중단해 줄 것을 요구하고 하고 있지만 원만하게 해결되지는 않을 분위기다.
11일 관련업계와 금호타이어에 따르면 이날 입장문을 통해 "비정규직 노조가 최근 고용, 단체협약 승계 등을 위한 투쟁 결의 집회 신고를 경찰에 냈다"고 밝혔다.
이어 "수급사 협의회에 올해의 단체교섭 결렬과 함께 쟁의 조정 신청을 진행하겠다는 통보를 했다"며 "이는 가뜩이나 어려운 회사를 벼랑 끝으로 내모는 명백한 해사 행위다"고 비판했다.
금호타이어는 "노조의 계좌 압류로 납품업체 대금, 휴가비, 수당 등을 지급하지 못한데다 압류가 장기화하면 회사 신뢰도 하락, 유동성 위기 등 공장 정상화도 버거운 상황이다"고 말했다.
회사 측은 "이런 상황에서 비정규직 지회의 집회 신고와 쟁의 조정신청 통보는 생존과 미래 경쟁력 확보를 목표로 안간힘을 다하려는 경영정상화 의지에 먹구름을 드리우는 행위이다"고 주장했다.
또 "노조가 채권압류 취하 등 해사 행위를 중단하고, 합리적 해결방안 마련을 위해 책임과 역할을 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금호타이어 비정규직 노조가 속해있는 도급업체 6곳(물류는 2곳)은 지난달 말 경영난 등을 이유로 더는 도급을 맡을 수 없다며 계약 해지를 통보했고 회사 측은 11일까지 새 업체를 모집 중이다.
앞서 비정규직 노조는 금호타이어를 상대로 법원에 채권 압류와 추심 신청을 해 지난달 30일 법인 계좌를 압류했다.
도급 형태로 근무해 온 이들은 근로자 지위 확인 소송 1심 승소를 근거로 임금 차액과 이자 등 204억원을 압류했다.
회사 측은 비정규직 노사 특별협의체를 통한 문제 해결을 제안했지만, 노조 측은 정규직 전환 논의가 먼저라고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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