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손혜정 기자]미래통합당이 김부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영남이 문제" 발언에 "유권자 비하"라고 맹비판했다.
황규환 통합당 부대변인은 12일 논평을 통해 "국민에 대한 비하도 서슴지 않는 김부겸 전 의원은 집권여당의 당대표 후보 자격이 없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김 전 의원은 전날(11일) 한 언론사 인터뷰에서 "내가 타파하려는 지역주의는 동서(영호남) 갈등이 아니다. 영남의 정치성향이 문제"라며 "영남은 보수당이 무슨 짓을 해도 '묻지마 지지'한다. 그러면 그 정당은 시민 위에 군림하게 된다"고 말했다.
김부겸 전 민주당 의원./사진=김 전 의원 측 제공
민주당의 최고 험지로 꼽히는 대구 수성갑에 출마해 2016년 20대 총선에서 당선되기도 했던 김 전 의원은 "(반면) 호남은 20대 총선 때 민주당을 거의 다 낙선시키고 국민의당을 뽑았다"며 "민주당에 예속돼 있지 않다. 언제라도 마음에 안 들면 응징한다. 그러나 영남은 그렇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에 황규환 부대변인은 "민주당 김부겸 후보의 막말이 이제는 애먼 국민들을 갈라치고 유권자들을 비하하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날을 세웠다.
황 부대변인은 "영남지역 주민들을 싸잡아 비하해다"며 "이 무슨 막말인가. 김 전 의원은 본인 스스로 대구시장 선거에서 40%를 얻었다고, 총선에서 전국 득표율 2위를 기록했다고 자부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랬던 김 전 의원은 자신이 낙선하자, 자신을 국회의원에 당선시켜준 고향과 영남의 유권자들을 아무런 판단도 없이 투표하는 사람들로 몰아세워버렸다"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김 전 의원의 발언은 지역감정이 해소되었다면서, 정작 영남과 호남을 가르고, 정치적인 이해관계와 해석에 따라 평가하는 시대착오적 발언"이라며 "이런 발언과 태도야말로 국민 위에 군림하려는 태도이고 그랬기에 분노한 시민들이 김 전 의원과 민주당을 외면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그는 "김 전 의원은 전국에서 폭우피해가 속출하는 가운데에서도 '묻지마 지지'를 했다는 영남의 경북 구미를 찾아 술자리를 가졌다"며 "그렇게 국민들의 고통을 외면한 채 조국의 '고조'를 운운했고 자신은 국민을 공격하면서 후배 초선의원들에게는 '공격수가 되지 말라'며 훈계도 잊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황 부대변인은 "심지어 제1야당에게는 '눈을 부라리는가'라며 적대감으로 일관했던 김 전 의원. 그럴 리 없겠지만 이런 김 전 의원이 민주당의 당 대표가 된다면 얼마나 또 많은 막말을 쏟아내어 국민들을 실망시킬지 두렵기만 하다"고 일갈했다.
[미디어펜=손혜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