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은 기자] 국내 은행들이 올해 상반기 6조90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자이익은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을 기록하고 비이자이익은 늘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한 대손충당금 적립 규모가 확대되면서 대손비용이 2조원 증가한 영향이다.
13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0년 상반기 국내은행 영업실적’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은 6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의 8조4000억원 보다 1조5000억원 감소했다.
이자이익은 20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보다 389억원(0.2%) 늘어났다. 순이자마진(NIM)이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대출채권 등 운용자산이 증가하면서다. NIM은 지난해 1분기부터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올해 2분기 역대 최저 수준인 1.42%로 악화됐다.
비이자이익은 3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보다 3000억원(7.9%) 증가했다. 금리 하락에 따라 유가증권관련 이익이 3000억원 증가했으며, 환율 변동성 확대로 외환·파생상품관련이익도 3000억원 늘었다. 신탁관련 이익은 DLF 사태 이후 영업 위축 등으로 2000억원 감소했다.
국내은행의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49%,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6.68%로 지난해 상반기 보다 각각 0.16%포인트, 1.69%포인트 하락했다. 자산·자본이 증가했으나 순이익이 크게 감소한 영향이다. 은행의 실질총자산과 자기자본은 지난해 보다 각각 262조1000억원, 8조9000억원 늘어났다.
대손비용은 3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의 1조3000억원 보다 2조원(157.0%) 증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최근의 경제상황을 반영해 선제적으로 대손충당금 적립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미디어펜=이동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