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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공개 대북삐라 7번중 6번 대한민국 향한다

2014-11-18 09:58 | 편집국 기자 | media@mediapen.com

날짜와 시간을 미리 정해놓고 언론에 공개한 후 이벤트성으로 대북전단을 보내는 사업이 실효성이 없다는 사실이 구체적으로 확인되었다.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이 최근 경찰청을 통해 입수한 자료에 의하면 2014년 경기도 지역에서 대북전단이 수거된 횟수는 총 4회로, 수거된 대북전단 모두가 자유북한운동연합에서 살포했던 대북전단인 것으로 밝혀졌다.

자유북한운동연합은 올해 1월 15일을 시작으로 총 7회에 걸쳐 대북전단을 북으로 날려 보냈는데, 모두 사전에 언론에 배포일자를 알리고, 공개한 날짜에 맞추어 대북전단을 살포했다. 자유북한운동연합이 날려 보낸 7번의 대북전단 중 절반 이상이 북한이 아닌 국내에서 수거되었다.
 

   
▲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은 언론에 공개된 대북전단 살포는 대부분 대한민국으로 향한다며 실효성 없는 이벤트성 행사를 즉각 중단하라고 강조했다. /뉴시스

하지만 나머지 3번도 북으로 갔다고 말하기 어렵다. 충격적인 사실은 기상청의 풍향 자료를 분석한 결과 총 7회 살포된 대북전단 중 국내에서 수거된 경우를 포함하여 6번의 바람이 방향이 맞지 않았다. 대부분 바다 또는 국내에 떨어졌을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국내에서 수거된 대북전단 4번 모두 공중에서 제대로 살포되지 않고 2∼3만장의 전단묶음이 통째로 들어있는 상태에서 발견되었다.

이에 대해, 수년간 비공개로 대북전단을 보내며 많은 노하우를 갖고 있는 한 단체의 대표는 “풍선에 이상이 생기지 않도록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풍선에 불필요한 글씨를 쓰거나 붙일 경우 바닥면과 접촉으로 구멍이 생기는 등 불필요한 마찰로 인해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언론에 효과적으로 노출되기 위해 풍선에 큰 글씨를 써서 보내는 행위가 풍선의 안정성을 크게 저해한다는 것이다.

이번 결과는 바람의 방향이 안 맞아도 살포를 강행하여 북한 주민들에게 전달되는 것이 목적이 아닌 언론홍보만을 염두에 둔 대북전단 사업의 문제점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대북전단을 살포하는 사람도 자신들의 전단이 북으로 가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 최대 36시간 전에야 알 수 있는 기상청 발 풍향을 고려하지 않고 일주일 전 언론에 살포 날짜를 공개하기 때문이다. 일단 언론에 대북전단 살포를 예고한 뒤에는 당일 바람이 맞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도 살포를 강행한다. 자신들의 대외적 약속을 지켜야하기 때문이다.

대북전단 사업을 추진하는 단체들이 명심해야 할 것이 있다. 대북전단 사업에 후원금을 보내주는 사람들은 그 전단이 북한 주민들에게 잘 전달될 것이라는 믿음 때문에 후원금을 내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정확하게 북으로 날려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

후원금 모금을 위해 언론공개가 필요하다면 ‘우리가 모월 모일 보낸 풍선이 북풍을 타고 정확히 북으로 날아갔다’는 설명과 함께 사후에 언론에 공개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

날짜를 미리 정해놓고 이벤트성으로 대북전단을 보내는 등 효과도 없이 불필요한 남남갈등만 일으키며 대북전단 사업 전반에 위기를 가져오는 일부 단체의 행위는 즉각 중단되어야 한다. /하태경 새누리당 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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