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성완 기자]이재명 경기도지사는 13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이후 처음으로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미래통합당에 역전된 것과 관련해 “제일 큰 영향은 부동산 문제”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소속인 이 지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토론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국민이) 부동산 규제가 필요하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그 정책으로 인한 고통과 어려움이 지지율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았나"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지사는 "국민 공동체를 유지하기 위해 불가피한 일이었다는 점을 국민이 납득할 수 있게 해야 한다"면서 "주사를 놓을 때도 덜 아프게 하기 위해 배려하듯 국민 전체를 상대로 증세나 규제 등 강공책을 쓸 때는 고통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섬세하고 큰 배려가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그는 다만 "길게 보면 바른길로 가는 것이기 때문에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제자리를 찾지 않겠느냐"며 "고통은 크고 효과가 없으면 불만은 계속될 것이지만, 고통이 컸지만 결과가 좋다면 조금씩 좋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당의 지지율이 하락세인 것에 대해서는 "국민이 뭔가 새로운 기대를 하는 것 같다"면서 "정치는 언제나 국민 의사를 존중하고 국민 삶을 개선하는 것이어야 하는데, 좀 더 노력을 많이 해달라는 채찍"이라고 말했다.
이 지사는 통합당이 새 정강·정책에 기본소득을 명시하기로 한 것에 대해서는 "기본소득이 경제정책으로서 효과가 크다는 것은 우리가 모두 체험했다. 매우 시의적절하고 적확한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과거 기초연금을 두고 민주당이 망설일 때 통합당이 전격적으로 도입하면서 선거에서 상당히 덕을 봤을 것"이라며 "자칫 잘못하면 기본소득 문제도 그와 같이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민주당도 발 빠르게 주요 정책으로 추진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 지사는 이날 토론회에서 당 대표 후보로 나선 김부겸 후보와 만났다. 이 지사와 김 후보는 8‧29 전당대회를 앞두고 연대설이 제기됐다.
김 후보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연대설에 대해 “내가 당 대표가 되겠다는 것도 정권 재창출을 위해 좋은 후보들이 공정한 경쟁을 하도록 잘 관리하려는 것”이라면서 “(대권주자인 이 지사와) 연대하면 다른 분들이 동의하느냐. 내가 당장 급하다고 손잡자고 얘기할 수는 없지 않으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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