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18일 신설된 국민안전처 장관에 박인용(62) 전 합동참모본부 차장을 내정하는 등 정부조직법 개정에 따른 인사를 포함, 장·차관급 11명에 대한 인선을 단행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가진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은 인선 내용을 발표했다.
우선 정부조직법 개정에 따라 신설된 기관에 대한 인사로 국민안전처 장관에 해군대장 출신인 박 전 차장을, 차관에는 이성호(60) 안전행정부 제2차관을 각각 내정했다.
▲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이 18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국민안전처 장관 등 정무직 인사를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
중앙소방본부장에는 조송래(57) 전 소방방재청 차장, 해양안전경비본부장에는 홍익태(54) 전 경찰청 차장, 인사혁신처장에는 이근면(62) 삼성광통신 경영고문이 각각 내정됐다.
당초 국민안전처 장관에 내정할 것으로 예상됐던 이성호 전 차관을 차관으로 두는 대신 군 출신인 박 전 차장을 장관으로 발탁한 점이 눈에 띈다. 또 공직사회 개혁을 이끌어갈 인사혁신처장에 민간 출신인 이 고문을 선택한 점도 주목된다.
박인용 내정자는 경기 양주 출신으로 경희고를 나와 해군사관학교 28기로 임관해 해군 인사참모부장·제3함대사령관·교육사령관·작전사령관 등을 역임했다.
이성호 내정자는 충북 충주 출신으로 중경고를 나와 육사 33기로 임관해 육군 3군단장, 합참 군사지원본부장, 국방대 총장 등을 지냈다.
경북 안동 출신인 조송래 내정자는 대구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경북소방본부장, 소방방재청 중앙소방학교장, 소방방재청 119구조구급국장을 거쳤다.
전북 부안 출신인 홍익태 내정자는 중앙대사대부고와 동국대 경찰행정학과를 나와 경찰청 생활안전국장 전북지방경찰청장 경찰청 경무인사기획관 등을 역임했다.
이근면 내정자는 서울 출신으로 중동고와 성균관대 화학공학과를 나왔으며 삼성데이타시스템 인사지원실장, 삼성전자 인사팀장, 삼성광통신 부사장 등을 지냈다.
민 대변인은 박 내정자에 대해 "합참 차장 등 해군과 합참의 주요 보직을 두루 역임한 해상과 합동작전 전문가"라며 "일선 지휘관과 인사, 전략, 교육 등 다양한 직책을 경험하며 조직관리능력이 뛰어나고 폭넓은 식견을 보유하고 있어 범정부적인 재난관리 컨트롤타워로 발족하는 국민안전처를 이끌 적임자"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또 이근면 내정자의 발탁에 대해서는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 인사팀장과 한국인사조직학회 고문을 역임한 민간기업 인사전문가"라면서 "민간기업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시각에서 공직인사 혁신을 이끌 적임"이라고 전했다.
이날 전임자의 사퇴 및 공석 등으로 인한 장·차관급 인사도 이뤄졌다.
장관급인 공정거래위원장은 전임자인 노대래 전 위원장이 사퇴함에 따라 정재찬(58) 전 공정위 부위원장이 내정됐다. 정 내정자는 경북 문경 출신으로 경북고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나왔으며 행정고시 21회로 공직에 입문해 공정위 기업협력단장·카르텔정책국장·상임위원 등을 역임했다.
또 통일부 차관과 행정자치부 차관에는 김남식·박경국 전 차관의 사퇴에 따라 후임으로 황부기(55) 통일부 기획조정실장, 정재근(53) 안행부 지방행정실장을 각각 임명키로 했다.
교체가 예상됐던 이용걸 방위사업청장 역시 사퇴하고 새 청장에 장명진(62) 국방과학연구소 전문연구위원이 기용됐다. 임기가 다 된 박재영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의 후임에는 김인수(50) 권익위 기획조정실장이 내정됐다.
박 대통령은 지난 9월 송광용 전 수석이 사퇴하면서 그동안 공석이었던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에는 김상률(54) 숙명여대 영어영문학부 교수를 발탁했다.
김 신임 수석은 서울 출신으로 대일고와 한양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으며 숙명여대 사회봉사실장·대외협력처장, 대학교육협의회 국제화분과위원장 등을 지냈다.
민 대변인은 장명진 내정자와 관련, "백곰, 현무 등 국내 유도무기개발의 산 증인"이라며 "방산무기분야에 대한 경험과 전문성이 풍부하고 업무추진능력을 갖추고 있어 방산비리를 척결하고 침체된 조직분위기를 쇄신할 적임자"라고 밝혔다.
또 김 신임 수석에 대해서는 "교육현장에 대한 경험과 식견을 갖췄으며 업무에 대한 열의가 높고 철저해 발탁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문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