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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 아시아 세이브 신기록보다 팀 연패 끊은 1승이 소중했던 '끝판대장'

2020-08-14 06:59 | 석명 부국장 | yoonbbada@hanmail.net
[미디어펜=석명 기자] 오승환(38·삼성 라이온즈)이 아시아 최다 세이브 신기록을 작성했다. 하지만 삼성의 '끝판대장'은 자신의 빛나는 기록보다, 연패에 빠져있던 팀의 승리를 지켜낸 것을 더 기뻐했다. 

오승환은 13일 두산 베어스와 대구 홈경기에서 삼성이 3-2로 살얼음판 리드를 하고 있던 8회초 2사 1, 2루에서 구원 등판해 1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세이브를 거뒀다.

세이브에 성공하기까지 과정은 쉽지 않았다. 8회초 위기는 박세혁을 4구만에 삼진 처리하며 가볍게 넘겼지만 9회초에는 안타 1개와 볼넷 2개로 2사 만루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진땀 나는 상황에서도 오승환은 집중력을 발휘해 오재일을 2루 땅볼 처리하며 1점 차 리드를 지켜냈다.

13일 두산전에서 세이브에 성공한 오승환이 포수 강민호와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이날 세이브로 오승환은 개인 통산 408번째 세이브를 기록했다. 해외 진출 이전 '끝판대장'으로 군림하며 KBO리그에서 277세이브를 올렸고, 일본리그(2014~15년)에서 80세이브, 미국 메이저리그(2016~19년)에서 42세이브, 그리고 올해 국내 복귀해 이날까지 9세이브를 거뒀다.

이로써 오승환은 이와세 히토키(일본)가 보유했던 아시아 투수 최다 407 세이브 기록을 넘어서 새로운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역사에 남을 기록을 세웠지만 경기 후 오승환은 "기록 달성도 기분 좋지만 팀 승리가 더 기쁘다"면서 "앞으로 더 많이 팀의 승리를 지키고 싶다"는 소감을 밝혔다.

삼성은 이날 경기 전까지 3연패에 빠져 있었다. 오승한의 세이브로 연패를 끊긴 했지만 팀 순위가 8위로 처져 가을야구와 멀어져 있다.

오승환이 더 자주 마운드로 불려나가야 삼성도 승수를 더 쌓아 중위권 추격에 나설 수 있다. 오승환도 "자주 등판하면 좋겠다"는 말로 팀 성적에 대한 걱정을 먼저 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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