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하늘 기자] 보험사들이 올해 2분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양호한 실적으로 거둔 것으로 파악됐다.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병원 방문이 줄어들고, 코스피 지수 상승 등의 주식시장 회복 영향이 컸다.
코로나19 여파로 유동인구가 줄어든 강남역 일대/사진=미디어펜
15일 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올해 2분기 당기순이익이 44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 늘었다.
삼성생명은 보험계약 유지율과 손해율 개선으로 보험이익이 늘어나고 주식시장이 점차 안정되면서 변액보증준비금 손익이 회복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삼성생명의 연결 기준 2분기 영업이익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35.6% 증가했다.
손해율은 78.9%를 기록해 전분기 84.7%와 전년 동기 85.4%에 비해 개선됐다.
미래에셋생명 역시 2분기 당기순이익이 70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5%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8244억원으로 3.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9.5% 늘어난 902억원을 기록했다.
한화생명은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은 작년 상반기보다 136.8%나 급증했다.
업계에선 2분기 실적 호조를 기록한 것은 손해율 개선과 주식시장 회복이 한몫을 했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의료기관 이용이 줄어들며 실손의료보험이나 각종 질병보험 보험금 지출이 줄어든 영향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또한 코스피 지수 상승으로 생보사들의 변액보증준비금 규모가 줄어들어 이익으로 돌아갔다. 변액보증준비금은 주식시장 약세로 변액보험 펀드가 손실을 낼 때 가입자에게 보장한 최저 보험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자금이다.
손보업계 역시 2분기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DB손해보험은 올해 2분기 당기순이익이 2118억5000만원을 달성, 전년에 비해 97.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898억8600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00.1% 늘었다.
메리츠화재는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 2134억원을 달성, 전년 대비 56.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974억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58.1% 늘었다.
현대해상의 영업이익은 전년에 비해 10.2% 증가했다.
손보업계 역시 코로나19 여파로 집밖을 나가는 고객이 줄어들자 자동차보험과 실손보험 손해율이 떨어지는 효과를 봤다.
자동차보험 시장 점유율 80%가 넘는 4대 손해보험사의 올해 7월까지 손해율은 83.5∼84.5%로 작년 같은 기간 89.3∼94.5%보다 상당히 개선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자동차 운행과 병원 방문이 줄어들어 보험금 지급이 감소해 이익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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