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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진보 이슈 선점해나가는 김종인에 위기감

2020-08-15 09:19 | 조성완 기자 | csw44@naver.com
[미디어펜=조성완 기자]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연일 진보이슈를 선점하자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도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민주당이 정말 정신을 바짝 차려야 될 때가 온 것”이라고 경고의 목소리도 제기됐다.

김 위원장은 취임 이후 100일이 지나지 않은 시점이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이후 처음으로 당 지지율을 역전했다는 확실한 성과를 냈다. 그 밑바탕에는 그가 쏘아올린 각종 진보 이슈가 깔려있다.

김 위원장은 “보수라는 말이 싫다”며 큰 파장을 일으킨 이후 정치권에 기본소득 의제를 던졌다. 새 정강·정책안 첫 조항에도 기본소득 도입 추진이 명시됐다.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지도부가 지난 10일 오후 경남 하동군 화개장터를 방문해 수해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사진=미래통합당


차기 대권주자 지지율에서 1위로 올라선 이재명 경기도지사도 지난 13일 김 위원장의 기본소득 도입에 대해 "기본소득이 경제정책으로서 효과가 크다는 것은 우리가 모두 체험했다. 매우 시의적절하고 적확한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과거 기초연금을 두고 민주당이 망설일 때 통합당이 전격적으로 도입하면서 선거에서 상당히 덕을 봤을 것"이라며 "자칫 잘못하면 기본소득 문제도 그와 같이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민주당도 발 빠르게 주요 정책으로 추진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김 위원장의 이슈몰이는 전일 보육제, 대학교육 과정 개혁, 4차산업 혁명 대응을 위한 데이터청 설치 등 향후 2022 대선 담론으로도 연계될 수 있는 화두를 연일 던지고 있다. 진보 진영의 이슈를 선제적으로 치고 나가면서 지지층을 넓히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김 위원장의 이슈 선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8‧29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김부겸 후보는 14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전날 당 지지율에 역전된 것과 관련해 “민주당이 정말 정신을 바짝 차려야 될 때가 온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후보는 “그동안 민주당이 잘했다기보다 통합당이 너무 못했기에 받아온 반사이익이 있다”며 “그러나 김종인 대표 체제에서 조금씩 달라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도층이 여기에 대한 기대감을 표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 주재의 비상대책위원회의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회의실에서 열리고 있다./사진=미래통합당


김 후보는 이어 “국민의 경고등으로 여기고 성찰할 시기지만, 일희일비해서도 안 된다. 개혁법안은 더 자신감을 갖고 추진해야 한다”면서 “여기서 주춤거리면 더 큰 위험에 빠진다. 당이 부동산 정책, 경제 정책, 사회적 약자에 대한 복지정책을 선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박주민 후보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정강정책에 담는 것만 갖고 지금 판단하기는 좀 이른 부분이 있다”며 “결과적으로 얼마나 진정성을 가지고 정강이나 정책을 실현하려고 하느냐 이것이 가장 중요하지 않겠냐”고 저평가했다.

박 후보는 “김 위원장은 박 전 대통령 당선 당시에도 복지를 상당히 강조하고, 경제민주화를 상당히 강조하는 내용을 선거 캠프의 정책으로 삼는 데까지는 성공을 했었다”면서 “그러나 그 이후의 모습은 그렇지 않았다. 그것이 실현되는 모습이 보이지는 않았었다”고 지적했다.

[미디어펜=조성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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