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최근 2주간(17일 기준)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깜깜이 환자 비중이 12.2%로 늘어나면서 과거 최저치(5%)에 비해 2배 이상 폭증한 모양새다.
자각 증상이 없어 바이러스에 감염된지 모르는 무증상자나 경증 환자들이 바로 옆에 있을 수 있다는 점에서 '보이지 않는 위험'이 나날이 커지고 있다.
수도권에서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사상 초유의 사태에 개인이 어떻게 대비하고 살아남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가장 큰 문제는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사랑제일교회발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났고, 이와 관련해 8월 8일 및 15일 등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확진자 10여명과 밀접접촉한 다른 이들의 동선을 추적하기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가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후 성북구 보건소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사랑제일교회(전광훈 담임목사)의 교인 명부 또한 일부 확실치 않고 연락두절된 관련자들(방역당국 800여명 추정)이 많아 우려를 키우고 있다. 집회 참석자 및 교회 방문자들에 대한 완벽한 추적이 현실적으로 힘든 실정이다.
방역당국은 이와 관련해 "집회에서의 접촉으로 인한 추가적인 감염 확산이 매우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상황은 위중하다. 방역당국인 19일 오전 발표한 바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297명이고, 지역발생 283명 중 서울이 150명, 경기 94명에 달한다.
어제 하루동안 수도권 확진자는 252명인데 그 중 140명은 사랑제일교회 관련자다. 신규 확진자는 지난 14일부터 6일 연속 세 자릿수(103→166→279→197→246→297명)로 집계되면서 엿새간 확진자는 총 1288명을 기록했다.
집단감염은 1차 전파에 그치지 않고 다른 교회나 다중이용시설, 광복절 집회 등을 통해 2~3차 전파로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각 시민들이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고, 외출시 엘리베이터와 좁은 커피숍 등 밀폐공간에 머무르는 시간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거리두기와 개인 소독, 마스크는 필수다.
특히 의료계는 숨쉬기 쉬운 덴탈마스크 보다 보건용 마스크를 권장하고 어떤 마스크라도 최대한 얼굴에 밀착해 신체의 감염경로를 물리적으로 최대한 차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에 소재한 한 대학병원 감염내과 이모 교수는 이날 본지 취재에 "숨쉬기 편하다고 공기가 잘 통하는 덴탈마스크를 쓰면 안전을 100프로 보장할 수 없다"며 "5~10㎛ 보다 큰 비말이든 그보다 작은 비말핵(에어로졸)이든 밀폐공간에서는 마스크를 무조건 최대한 밀착해서 항상 착용하고, 무언가를 마시거나 먹을 때에만 잠시 벗고 곧장 다시 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8월 15일 광화문에서 열린 반정부 집회의 모습.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 10여명이 이날 집회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져 향후 수도권 확산세에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사진=연합뉴스
이 교수는 "최근 소식들을 확인해보면 사랑제일교회에 들렀던 신촌세브란스병원 간호사가 확진된데 이어 요양병원과 콜센터 등 2~3차 감염이 광범위하게 벌어지고 있다"며 "시민 각자가 자발적으로 방역수칙을 완벽히 준수하는 것 밖에 방법이 없다. 접촉을 피하는 충분한 거리두기가 답이다. 정부 조치에 안심하지 말고 자기 몸은 스스로 지켜야 한다"고 밝혔다.
결국 현 상황에서 자신을 보호하는 방법은 스스로 감염고리를 끊어내는 셀프방역 밖에 없다. 방역당국이 역학조사를 신속하게 진행하고 있지만 고의로 검사 받지 않거나 방역수칙을 위반한 경우가 최근 들어 계속 이어지고 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 또한 이에 대해 "수도권은 누구나 감염될 수 있는 상황"이라며 "모임 및 외출 자제, 마스크 착용,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을 반드시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