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자동차부품 생산이 감소하면서, 대구의 광공업생산이 지난 1985년 통계 작성 이래 최대로 줄었다.
서울의 광공업 생산도 금융위기 이후 최대폭으로 급감했다.
19일 통계청의 '2020년 2분기 지역경제동향'에 따르면, 지난 2분기 대구 지역 광공업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25.1% 감소, 시·도별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85년 이래 최대 감소폭이었다.
코로나19로 국내 자동차 수출이 타격을 입으면서 대구의 주력 산업인 자동차 부품업의 생산이 급감한 영향이며, 1분기(-3.4%)보다 감소폭이 더 커졌다.
2분기 서울 지역의 광공업 생산도 20.0% 감소해 금융위기 때인 2009년 1분기(-22.0%) 이후 가장 많이 줄었는데, 서울 지역 제조업 중 주력인 의복의 판매가 크게 줄어든 영향이다.
또 대전(-15.8%), 경남(-15.1%), 광주(-14.4%), 울산(-13.6%), 충북(-13.3%), 경북(-12.3%), 부산(-10.5%), 전북(-10.3%)이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하는 등, 전국 17개 시도 중 15개 시도에서 광공업 생산이 줄었다.
다만, 반도체 업황이 개선된 영향으로 경기는 3.2% 늘었고, 세종도 2.1% 증가했다.
2분기 수출(통관 기준)은 17개 모든 시·도에서 감소하며 전국적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3% 줄어들었는데, 자동차 산업이 주력인 울산(-39.9%)과 대구(-36.2%)의 타격이 특히 컸다.
아울러 전남(-31.2%), 부산(-30.9%), 서울(-27.9%), 전북(-27.3%), 경남(-26.5%), 광주(-23.0%), 강원(-15.9%), 경북(-12.7%), 충남(-12.1%), 인천(-11.6%), 경기(-11.5%) 역시 두 자릿수 감소율을 보였다.
2분기 서비스업 생산도 면세점 타격이 큰 제주(-12.9%), 운수·여객 업종 영향이 큰 인천(-11.6%)을 비롯해 전국의 모든 시·도에서 감소했으며, 서울(-0.6%)은 금융·보험업 등의 영향으로 그나마 전국에서 감소율이 가장 최저였다.
소매판매는 개별소비세 인하에 따른 자동차 판매 증가, 전국민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등 영향으로 2분기에 1분기보다 개선됐다.
전남(10.2%), 충남(8.7%) 등 12개 시·도에서 전년 동기보다 증가했지만, 외국인 관광객 급감으로 면세점 타격이 큰 영향 등으로 제주(-28.1%), 서울(-8.3%), 인천(-5.2%) 및 부산(-1.5%) 등 4개 시·도는 감소했다.
고용률은 2분기에 전국이 1.3%포인트 하락한 가운데, 1분기보다 고용률이 낮아진 지역이 더 늘었다.
대전(1.0%포인트), 전남(0.7%포인트) 등 4곳을 제외한 13개 시·도에서 고용률이 작년 2분기보다 하락했으며, 특히 대구(-2.7%포인트), 제주(-2.6%포인트)의 낙폭이 컸다.
2분기 소비자물가는 1965년 통계 작성 이래 최초로 마이너스(-0.1%)를 기록했는데 석유류, 공공서비스 물가가 내린 영향이며 인천(0.3%), 서울(0.2%) 2곳만 상승하고, 경북(-0.7%), 대구(-0.6%) 등 11개 시·도가 떨어졌다.
김대유 통계청 소득통계과장은 "코로나19로 2분기에 소비, 건설수주를 제외한 대부분의 지표가 1분기보다 나빠졌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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