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으로 올해 상반기 상장사들이 30% 넘게 급감한 순이익을 공시했다.
19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사협의회는 12월 결산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사 690곳(금융업 등 제외)의 연결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외형과 수익성 모두 악화했다고 밝혔다.
작년 상반기와 비교해 매출(943조 2240억원)은 5.8% 줄어든 가운데 영업이익(42조 6534억원)은 24.2%, 순이익(25조 5426억원)은 34.1% 각각 줄었다. 이에 따라 수익성 지표인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4.52%)과 순이익률(2.71%)이 각각 1.10%포인트, 1.16%포인트 떨어졌다.
특히 전체 매출에서 11.48%를 차지하는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실적 부진이 더욱 두드러진다. 삼성전자를 뺀 분석 대상 코스피 상장사의 영업이익(28조597억원)과 순이익(15조1026억원)이 각각 35.4%, 47.1% 급감했다. 매출액(834조 9327억원)은 6.5% 줄었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1.50% 떨어진 3.36%, 매출액 대비 순이익률은 1.39%포인트 내린 1.81%에 머물렀다.
단, 2분기 수익성은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시작한 1분기보다는 개선됐다. 1분기와 비교해 2분기 영업이익(23조 1923억원)은 19.17% 증가했다. 순이익(14조 2014억원)도 25.22% 늘어났고 매출액(449조 5443억원)만 8.94%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5.16%로 1.22%포인트 올랐고 순이익률은 3.16%로 0.86%포인트 상승했다.
한편 코스피 상장사의 연결 부채비율은 6월 말 기준 115.96%로 지난해 말보다 3.17%포인트 높아졌다. 분석 대상 기업 421곳(71.11%)은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흑자를 기록했으나 171곳(28.89%)은 적자를 봤다. 적자 전환 기업은 92곳(15.54%)으로 흑자 전환 기업 50곳(8.45%)보다 많았다.
업종별 순이익 증감 현황을 보면 음식료품(173.82%)과 의약품(122.09%)을 비롯해 종이목재(57.86%), 의료정밀(28.63%), 통신(10.63%), 전기전자(4.44%) 등 6개 업종은 흑자 폭이 커졌다.
특히 음식료품(7.12%), 의약품(15.97%), 통신(2.03%), 의료정밀(0.13%) 등 4개 업종은 매출도 덩달아 늘며 코로나19 사태에도 굳건한 실적을 보여줬다. 반면 화학(-97.03%), 섬유의복(-88.86%), 운수장비(-70.98%), 철강금속(-65.15%), 서비스(-58.63%), 비금속광물(-51.51%), 유통(-30.40%), 건설(-10.33%) 등 8개 업종은 흑자 폭이 줄어든 모습이다.
금융업에 속한 41개사의 상반기 연결 영업이익(16조 5987억원)은 로 작년 상반기보다 4.58% 감소했고 순이익은 12조 3120억원으로 7.14% 감소했다. 은행(-17.67%)과 증권(-4.59%)은 영업이익이 줄었으나 보험(17.71%)은 증가했다.
한편 코스닥 상장사는 코스피 기업보다는 선방한 편이지만 수익성 악화는 불가피했다. 거래소와 코스닥협회가 집계한 코스닥시장 12월 결산법인 952곳의 상반기 연결 영업이익(4조 6996억원)은 작년 상반기보다 9.11% 감소했고 순이익(2조 5782억원) 역시 28.34% 급감했다. 단, 매출액은 95조 3263억원으로 1.99% 늘어났다.
2분기만 놓고 보면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3조 18억원, 1조 4173억원으로 1분기보다 76.80%, 22.09% 늘어나 회복세를 보였다. 매출액은 47조 6210억원으로 0.18% 줄었다. 상반기 말 코스닥 상장사의 연결 부채비율은 120.21%로 작년 말보다 12.45%포인트 올라갔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