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19일 오전 청와대에서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전 인도네시아 대통령을 만나 '무궁화 대훈장'을 직접 수여하고 환담을 나눴다.
무궁화 대훈장은 외국 국가원수에게 수여하는 우리나라 최고의 훈장으로 유도요노 전 대통령이 재임한 2004년부터 2014년까지 10년간 양국관계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해 수여한 것이라고 청와대는 전했다.
박 대통령은 접견에서 전날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 의장에 정식 취임한 것을 축하하면서 "인도네시아 대통령으로서 재임 기간 중 5차례 방한과 2006년 '전략적 동반자관계' 수립 등 한·인도네시아 관계 발전에 힘쓰고, 퇴임 후에도 한국과 깊은 인연을 갖게 된 점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 19일 오전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Susilo Bambang Yudhoyono) 전 인도네시아 대통령을 접견, 무궁화 대훈장을 서훈하고 있다./뉴시스 |
또 "최근 인도네시아 대선의 민주적 개최 등 인도네시아 민주주의의 성숙한 발전은 유도요노 전 대통령의 열정과 노력에 힘입은 바 큰 것으로 알고 있다"고 언급했다.
박 대통령은 국제기구로 전환된지 얼마되지 않은 GGGI가 경쟁력있는 기구로 발전할 수 있도록 의장인 유도요노 전 대통령의 성원도 당부하면서 "한국 정부로서도 GGGI 창설 주도국이자 소재지국으로서 필요한 협력과 지원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아울러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 국빈방문 당시 채택한 양국 정상 공동성명과 관련해 "향후 양국 관계발전의 이정표를 세운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양국간 방산분야 협력에 주목할 만한 성과를 이루고 한국계 은행의 인도네시아 현지 진출 승인 등 경제분야에서도 실질협력이 증진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유도요노 전 대통령은 "한국 정부의 서훈을 인도네시아 국민에게 바치고자 한다"며 "재임기간 중 박 대통령의 강한 정치적 의지하에 양국관계가 긴밀히 발전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이어 "어제(18일) GGGI 회의에서 녹색성장과 창조경제에 관해 협의했는데 두 가지 모두 박 대통령이 적극 주창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창조경제가 경제성장과 환경보호를 동시에 추진하는데 기여할 수 있다는 영감을 제공해 준 박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내년 7월 발리에서 GGGI 주관으로 글로벌 녹색성장 정상회의 개최를 추진중인데, 파리 유엔기후변화 당사국총회를 앞두고 개최된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 만큼 박 대통령의 참석을 희망한다"고 전했으며, 박 대통령은 초청의사에 사의를 표하고 "일정을 검토해 보겠다"고 답했다.
유도요노 전 대통령은 "박 대통령의 메시지를 조코위 신임 인도네시아 대통령에게도 전달하겠다"며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한국기업은 인도네시아 발전의 동반자로서 양국 기업간 투자와 교역이 더욱 활성화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유도요노 전 대통령은 GGGI 이사회 의장직 수락을 위해 지난 15일 방한했으며 18일 송도에서 개최된 GGGI 이사회에서 2년 임기의 정식 의장에 취임했다. [미디어펜=문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