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주재한 당 전원회의에서 내년 1월 노동당대회를 열기로 결정하고, 이때 새로운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을 제시하기로 했다.
조선중앙통신이 20일 보도한 전날 열린 당 전원회의 결정서에는 “올해 인민생활이 뚜렷하게 향상되지 못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내년 1월로 예정된 8차 당대회는 김정은 위원장 집권 이후 두 번째로 열리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당대회 개최를 제의하며 “당 8차 대회에서 올해의 사업 정형과 함께 총결기관 당 중앙위원회 사업을 총화하고, 다음해 사업 방향을 포함한 새로운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을 제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주재로 19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6차 전원회의가 열렸다고 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0일 보도했다./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은 새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을 내놓게 된 배경으로 당초 목표에 미진한 경제성장을 들었다. 당 전원회의 결정서에서는 “혹독한 대내외정세가 지속되고 예상치 않았던 도전들이 겹쳐드는데 맞게 경제사업을 개선하지 못해 계획됐던 국가경제의 장성 목표들이 심히 미진되고 인민생활이 뚜렷하게 향상되지 못하는 결과도 빚어졌다”고 명시했다.
김 위원장도 7차 당대회에서 제시했던 기존 국가경제발전 5개년전략목표 수행에 대해 언급하며 결과에 대해 해석했다고 밝혀, 계획 미달성에 대해 언급한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에서 당대회는 김일성 체제에서 정상적으로 열렸으나 김정일 집권 이후 유명무실하다가 김정은 위원장이 공식 집권한 이후 2016년 5월 36년 만에 7차 대회가 열렸다. 북한이 이번에 전원회의를 열고 8차 당대회 소집 결정을 공개한 것은 김정은 집권 이후 노동당 중심 체제의 국정운영 시스템을 정상화하려는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북한의 당대회는 노동당의 공식적 최고 의사결정 기구로, 당 규약을 규정하며 당 노선과 정책, 전략전술에 관한 기본 문제 등을 결정한다. 특히 북한이 내년 1월에 당대회를 열기로 한 것은 미국에서 새 대통령 선출이 마무리된 직후라는 점에서 대미·대남 정책 등 향후 대외전략도 공개될 가능성이 있어 주목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올해가 마지막해인 경제발전 5개년 계획이 제대로 성과를 거두지 못했음을 시인하고 내년에 내외정세를 반영하여 새로운 발전계획을 세울 것을 강조한 것”이라며 “(경제 부진을) 미리 시인함으로써 주민통제와 불만해소의 목적도 있어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번 당 전원회의는 지난해 12월 28∼31일 제7기 5차 전원회의 이후 8개월여 만에 열렸다. 당시 전원회의에서 발표된 결정서는 통상 새해 1월1일 발표되던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신년사를 대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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