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올해 하반기에 다시 한 번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변수가 불거지면서 하반기 공개채용을 진행해야 하는 증권사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대다수 증권사들이 하반기 채용 일정을 확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취업준비생들의 불확실성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영업 중인 증권사들의 하반기 공개채용 일정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유는 물론 코로나19 재확산 사태 때문이다. 현재 대다수 증권사들이 하반기 채용 일정을 아직 확정하지 못한 상태다.
그나마 계획을 갖고 있는 곳은 한국투자증권으로, 현재 약 100명의 공채를 예정하고 있다. 작년에도 한국투자증권은 상반기와 하반기 공채에서 모두 세 자리 수를 뽑았다. 즉,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채용 규모를 줄이지 않은 셈이다. 한국투자증권은 매년 상반기 6급 신입공채, 하반기엔 5급 신입공채를 진행한다.
한투 이외 다른 대형사들은 어느 곳도 하반기 채용계획을 갖지 있지 않다. 통상 하반기 공채는 매년 9월 중 공고가 나고, 한 달 전인 8월 무렵부터는 채용 일정이나 규모의 윤곽이 잡혔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코로나 사태의 불확실성이 고스란히 취준생들의 불확실성으로 옮겨가고 있는 모습이다.
삼성증권, NH투자증권 등은 코로나 사태로 상반기 공채 일정을 예정보다 진행했기 때문에 하반기 채용 계획도 다소 늦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삼성증권의 경우 상반기에 두 자릿수의 신입사원을 뽑았다. NH투자증권은 이달 말에야 상반기 공채가 마무리 된다.
KB증권의 경우 상반기 채용을 진행하기 않아 하반기에 많은 숫자의 채용을 할 것으로 기대되지만 현재 구체적인 일정이 나와 있지 않다. 통상 9월 초나 늦어도 중순 무렵엔 채용 공고를 내 왔지만 올해는 더 늦어질 가능성이 높다.
미래에셋대우는 작년부터 채용 방식을 수시채용으로 전환해 부서별로 필요한 인원만 뽑는다. 상반기 수시채용으로는 30명 미만(경력 포함)인데, 하반기 채용 일정은 구체적으로 잡혀 있는 것이 없다.
중소형 증권사들은 대부분 수시채용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 현대차증권, 메리츠증권, 유안타증권, 신한금융투자 등이다. 하지만 이들 또한 예년 규모만큼 채용을 진행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중소형 증권사 한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로 올해 상반기에는 채용을 아예 진행하지 못했다”면서 “하반기에도 특별히 예정된 채용 일정이 없어 코로나 변수가 증권사 채용시장에도 큰 악재로 작용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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