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하늘 기자] 카드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시장 상황이 급변하자 떡잎부터 키우는 방식으로 사업 초점을 다변화하고 있다. 스타트업계와 손을 잡으며 미래성장동력 발굴에 나선 것이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드업계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구축을 위해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업계 1위 신한카드는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아임벤처스' 5기를 지난달 출범시켰다. 스타트업 4개 팀과 사내벤처 3개 팀으로 구성된 아임벤처스 5기는 올 연말까지 인큐베이팅과 사업모델의 가시적 성과를 창출할 계획이다.
신한카드는 세무기장 업무를 대행하는 스타트업 하우투비즈랩과 협업해 개인사업자 신용평가(CB) 고도화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배터리 교환 플랫폼을 운영 중인 스타트업 에임스와는 전기스쿠터 구매와 배터리 구독서비스에 필요한 신규 제휴모델도 개발할 예정이다.
KB국민카드도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퓨처나인'을 운영 중이다. 최근엔 4기 프로그램에 참가할 12개 스타트업 업체를 선정했다.
4기 프로그램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고 다양한 트렌드 변화의 물결에 맞춰 비대면 결제와 재택근무, 홈트레이닝 등 언택트와 개방형 혁신 관련 스타트업 등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번에 선발된 12개 스타트업은 KB국민카드와 공동 마케팅과 사업을 추진하게 되며 플랫폼과 인프라 활용 기회도 제공된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9월 2일까지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와 공동으로 4기 프로그램에 참여할 스타트업을 추가 모집할 예정"이라며 "이번 모집은 △여행 △커머스 △정기구독 △신사업 등 4개 분야에서 협업이 가능한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고 말했다.
현대카드는 스타트업이 역량을 펼칠 수 있는 장을 제공하고자 '스튜디오 블랙'(STUDIO BLACK)을 운영 중이다.
스튜디오 블랙은 창의적인 다양한 분야의 크리에이터들에게 언제나 개방돼 있다.
스튜디오 블랙은 총 5개층, 약 620석의 좌석과 부대시설로 이뤄져 있다. 같은 건물의 5~6층에는 현대카드가 핀테크 스타트업들을 지원하기 위해 새롭게 만든 코워킹 스페이스인 핀베타도 자리잡고 있다.
현대카드는 한 건물 내에서 핀베타와 스튜디오 블랙 회원들이 자연스럽게 교류하고 함께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구조를 설계했다.
신한카드는 단순 육성 프로그램 운영을 넘어 스타트업 관련 상품도 출시하고 나섰다.
신한카드는 핀테크기업 고위드와 제휴를 통해 '신한 고위드 스타트업 T&E카드'를 최근 출시했다.
스타트업 법인카드 발급 심사 과정에서 실시간 잔고 평가, 미래현금흐름을 예측하는 데이터 평가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스타트업은 대표자 연대보증, 질권설정을 할 필요 없이 편리하게 법인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다. 모집부터 발급까지 원스톱으로 처리할 수 있는 법인카드 발급 비대면 시스템도 오픈했다.
신한카드는 시스템을 고도화해 스타트업 뿐만 아니라 전체 법인고객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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