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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 끝나자마자 태풍에 우는 '농작물재해보험'

2020-08-27 13:57 | 김하늘 기자 | ais8959@mediapen.com
[미디어펜=김하늘 기자] 올해 유독 길었던 장마가 끝나자마자 한반도가 제8호 태풍 '바비'의 영향권에 들며 농작물재해보험에 또 한 번 경고등이 켜졌다. 

이에 농작물재해보험을 단독으로 판매하고 있는 NH농협손해보험의 하반기 실적에 먹구름이 낄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연합뉴스



2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집계된 태풍으로 인한 시설피해는 모두 101건이다. 공공시설이 60건, 사유시설은 41건이다.

공공시설 피해는 가로수 23건, 가로등·전신주 19건, 중앙분리대 파손 18건 등이다.

사유시설 피해는 건물 외벽 등 파손이 27건, 간판 훼손이 14건 각각 보고됐다. 

충남 태안의 한 양식장에서는 일시 정전으로 인해 가동한 비상 발전기가 과부하로 고장 나면서 넙치 200만마리가 폐사하기도 했다.

통상 태풍은 비가 더 강한지 바람이 더 강한 태풍인지에 따라 우태풍과 풍태풍으로 나뉜다. 이번 태풍 '바비'의 경우 풍태풍에 가까워 농작물 '낙과' 피해가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 보험연구원 관계자는 "이번 풍태풍으로 낙과가 발생할 확률이 커 농작물재해보험의 손해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며 "농작물재해보험을 단독으로 판매하고 있는 NH농협손해보험의 손해율이 크게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NH농협손해보험은 올해 연이은 장마와 태풍으로 손해율이 급등할 조짐을 보이며 하반기 실적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실제 2012년 볼라벤, 덴빈, 산바 등 대형 태풍과 우박, 폭우 등 거대 자연재해가 발생해 손해율이 357.1%까지 치솟은 NH농협손보는 당시 총 4만6000여개 농가에 4900여억원을 지급한 바 있다.

이에 그해 3월 출범한 NH농협손해보험은 출범 이후 9월까지 단 3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리는데 그쳤다.

올해엔 47일간 이어진 역대급 장마에 태풍까지 몰아닥쳐 NH농협손보는 또 한 번 농민들에게 막대한 보험금을 지급 해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장마로 인한 피해는 막심한 상황이다. 지난 11일 기준 중대본 발표에 따르면, 침수됐거나 유실·매몰된 농경지는 2만7132ha다. 이는 여의도 면적(290ha)의 93.6배, 축구장(0.73ha) 면적의 3만7167배에 달한다. 

NH농협손보 관계자는 "신속한 사고 조사와 더불어서 농가가 경영안정에 어려움이 없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는 "NH농협손보는 정책보험을 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자연재해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실적에 악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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