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손혜정 기자]홍정욱 올가니카 회장(전 한나라당 국회의원)이 쏘아올린 메시지 하나로 미래통합당의 서울시장 후보군에 여론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지도를 고려했을 경우 홍 회장의 서울시장 출마설은 통합당의 경선 흥행 카드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일각의 분석이다.
홍 회장은 지난 2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그간 즐거웠다. 항상 깨어 있고, 죽는 순간까지 사랑하며, 절대 포기하지 마시길. 여러분의 삶을 응원한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홍 회장은 지난 2008년 제18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당선돼 정치권에 데뷔했으며, 이른바 '친이계'로 분류됐으나 이명박 정부 당시 한·EU FTA(자유무역협정) 비준안을 두고 여당 의원으로서 기권 선언을 하기도 해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홍정욱 올가니카 회장(전 한나라당 의원)./사진=홍 회장 페이스북
2012년 19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이후 기업인의 길을 걸어왔지만 대중적 인기로 정치권에서 자주 소환되는 '스타성' 있는 정치인으로 거론됐다.
홍 회장의 인스타그램 게시물로 인해 정치권과 여론에선 홍 회장의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이 제기됐으며, 홍 회장은 곧바로 인물난을 겪고 있는 통합당의 서울시장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이에 일각에선 홍 회장이 출마할 경우 통합당이 내년 재보궐선거 후보 선출을 위해 도입하려는 '미스터 트롯' 경선 방식에도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27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많은 국민이 참여하고 재미가 있어야 하며 단계별로 압축 선발하는 방식으로 해야 본선 경쟁력이 있다"며 '미스터 트롯' 방식을 연구 중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주 원내대표는 해당 방송의 제작본부장과도 만나 구상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당의 한 핵심 관계자는 '미디어펜'에 홍 회장 출마설과 관련, "일단 두고 봐야 한다"면서도 "여러 가지 면을 볼 때 (홍 회장은) 서울시장으로서 좋은 카드라고 기대되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관계자는 통합당이 내세울 서울시장 후보상에 대해 "박원순 전 시장 체제 10여년 동안 정체돼 있던 서울을 다시 발전시킬 수 있는 희망을 줄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면서 "서울시장을 이기려면 기존 통합당의 인물이 아닌, 기존 통합당의 이미지를 벗어난 인물이 나와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통합당 내부에선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박형준 전 혁신통합위원장, 김선동 통합당 사무총장, 권영세 의원, 나경원 전 의원, 김세연 전 의원 등이 서울시장 후보군 하마평에 오르고 있는 분위기다.
특히 인지도와 초선 의원들과의 친분 등 당내 영향력으로는 각각 나경원 전 의원과 박형준 전 위원장이 거론되고 있다. 다만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강조한 '참신성'과는 다소 거리가 먼 데다 '유력한 스타 후보군'으로 분류될 만한 인물은 아직 눈에 띄지 않는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아울러 부산시장에 이어 서울시장도 '성추행 혐의'와 같은 불미스러운 일로 공석이 된 만큼, 본회의 발언으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윤희숙 의원과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역임한 바 있는 통합당 소속 조은희 서초구청장도 '여성 후보군'에 거론됐다.
다만 당내에선 "선거 구도상 강남3구 출신이 표를 받기는 힘들고 두 여성 후보 모두 훌륭하지만 당내 기반이 없어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도 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미디어펜'과의 통화에서 "홍 회장은 능력 있고 당과 서울시장이 젊어지고 있다는 이미지를 주기엔 충분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신 교수는 미스터 트롯 식 경선 흥행과 관련해선 "어떻게 됐든 여러 사람이 경선에 나와야 흥행할 것"이라면서 "미스터 트롯에 국민들이 열광하는 건 '방식' 때문이 아니라 탑7 멤버들에게 자신을 대입시킬 수 있는 '스토리'"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홍 회장은 전형적인 엘리트 코스를 밟아왔기 때문에 국민들이 자신을 대입시키기 어려운 점은 있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펜=손혜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