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LA 에인절스 성적이 바닥에서 허우적대자 지역 언론이 '류현진' 이름을 언급했다. 류현진과 같은 투수를 영입해 투수진 전력 보강을 하지 않은 빌리 에플러 단장을 탓하기 위해서였다. 그야말로 '만시지탄(때늦은 한탄)'이다.
LA 타임스는 28일(한국시간) '빌리 에플러에게 너무 늦었나? 한심한 투수진 때문에 살얼음판 위를 걷고 있다'는 타이틀의 기사로 지독한 부진에 빠져있는 에인절스와 임기 말년 재계약이 불투명해진 에플러 단장의 상황을 전했다.
에인절스는 현재 10승 22패로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최하위일 뿐 아니라 아메리칸리그 전체 최저 승률(0.313)에 머물러 있다.
LA 타임스는 "2015년 10월 단장으로 선임된 에플러는 에인절스의 우승은커녕 5할 승률 팀도 만들지 못했다. 마이크 트라웃과 연장계약했음에도 기적이 일어나지 않으면 6년 연속 포스트시즌 탈락하게 될 것"이라고 에플러 단장을 맹비난했다.
이 매체는 "에플러는 지난 겨울 팀의 최대 약점인 선발투수 보강을 장기적인 해결책으로 다루지 않았다"고 지적하면서 류현진 등을 거명했다.
"에플러 단장은 LA 다저스 소속이었던 류현진에게 4년 8000만 달러(류현진이 토론토와 계약한 조건)를 주거나, 사이영상 출신인 댈러스 카이클(시카고 화이트삭스)에게 3년 5500만 달러를 지급하는 대신 마이너리그 4명을 트레이드해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1라운드 지명 투수였던 딜런 번디를 트레이드로 데려왔다. 몇 주 후에는 고위험 저비용으로 FA 훌리오 테헤란(1년 900만달러)와 계약했다."
LA 타임스가 이처럼 에인절스의 지난 겨울 투수진 영입을 정리하면서 류현진을 언급한 것은 류현진과 카이클에게 과감한 투자를 해서라도 데려왔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 류현진은 토론토 유니폼을 입은 후 2승 1패 평균자책점 3.19로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으며, 카이클도 5승 2패 평균자책점 2.70으로 이름값을 해내고 있다.
이들 대신 선택한 번디는 3승 2패 평균자책점 2.58로 좋은 활약을 펼쳐 에플러 단장의 선택이 옳긴 했다. 그러나 내년 시즌 후에는 FA 자격을 얻기 때문에 에인절스와 계속 함께한다는 보장이 없다. 테헤란은 2패 평균자책점 9.17로 부진해 잘못된 영입 사례로 꼽힌다.
LA 타임스는 "에인절스가 FA 최고투수였던 게릿 콜(뉴욕 양키스) 영입 경쟁에서 실패하자 트라웃, 오타니가 포진한 타선에 강타자 앤서니 렌던을 추가했다. 투수력 부족을 공격력 강화로 메우기를 희망했지만 결과는 그렇지 않다"며 선발 투수진 보강을 우선시 하지 않은 것이 최악의 성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아픈 분석을 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