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권가림 기자]스마트폰 폼팩터 전쟁이 시작된다. 삼성전자는 여섯달만에 폴더블폰을 다시 펼치며 경쟁의 포문을 연다. 세 번째 폴더블폰 '갤럭시Z 폴드2'는 디스플레이와 전작의 단점으로 지적된 내구성을 크게 보완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기존 바 형식에서 벗어나 보조 디스플레이를 가로로 펼치는 '윙'을 앞세워 새로운 프리미엄폰의 기준을 세우겠다는 각오다.
30일 외신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Z폴드2의 국내 가격은 전작(239만8000원)보다 저렴한 210만~220만원대로 예상된다.
전작처럼 갤럭시 버즈 플러스나 갤럭시버즈 라이브와 같은 무선 이어폰을 제공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대중적 수요를 고려한 가격으로 선보일 가능성이 떠오르고 있다.
구체적인 가격과 성능은 내달 1일 열리는 '삼성 갤럭시Z폴드2 언팩 파트2'에서 공개된다. 언택트 사회의 도래 등 시장 환경이 변화하면서 삼성전자는 전작보다 개선된 사양에 더 힘을 줘 알릴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첫 폴더블폰인 갤럭시폴드는 지난해 출시된 이후 스마트폰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제품이 접히는 힌지와 폴더블 디스플레이는 경쟁사들에 비해 높은 완성도를 보여줬다.
세 번째 폴더블폰 갤럭시Z폴드2에서는 화면과 내구성을 높여 폴더블 시장의 선두주자로서 이미지를 굳힐 전략이다. 화면을 펼쳤을 때 갤럭시Z폴드2의 디스플레이는 7.6인치로 전작보다 0.3인치 늘어났다. 소형 태블릿과 비슷한 크기다. 후면에는 트리플 카메라(6400만 화소 망원·1200만 화소 광각·1200만 화소 초광각)를 장착할 것으로 알려졌다. 커버 윈도의 경우 '갤럭시Z플립'에 사용된 초박막 강화유리(UTG)를 사용해 접고 폈을 때 주름을 최소화하는 등 내구성은 높였다.
LG 윙 실물 영상. /사진=AndroidAuthority 유튜브 캡처
LG전자 역시 새 폼팩터를 통해 듀얼스크린에서 선보였던 멀티태스킹 경험을 다시 강조할 것으로 기대된다.
LG전자의 듀얼스크린 스마트폰인 '윙(코드명)'은 해외 매체에서 테스트 영상이 유출되는 등 출시 임박을 알렸다. 유출된 영상을 보면 윙 전면의 메인 스크린 뒤 회전하는 '세컨드 스크린'을 확인할 수 있다. 운전하면서 메인 스크린은 내비게이션으로, 세컨드 스크린은 음악 앱을 제어하 전화를 걸고 받는 용도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LG 윙은 6.8인치 메인 스크린에 4인치대 세컨드 스크린을 탑재하고 퀄컴 스냅드래곤 765로 구동될 것으로 예상된다. 윙은 9월 말 혹은 10월 초 국내 출시될 것으로 전망되며 출고가는 갤럭시폴드와 비슷한 200만원대일 것으로 점쳐진다.
LG전자는 지난해부터 듀얼스크린이라는 새로운 폼팩터로 시장을 공략해왔다. 올해부터는 사업부 체질개선과 라인업 재정비로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프리미엄 라인업 G·V시리즈를 버리고 과감하게 새로운 브랜드명 '벨벳'을 도입하기도 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추가로 스크린을 탈착하는 등 기존 바 형식에서 벗어난 폼팩터 다변화를 시도해 적자 고리를 끊고 반등의 기회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화웨이 메이트X2 랜더링 이미지. /사진=유튜브 캡처
이처럼 두 회사가 폼팩터 혁신에 집중하는 이유는 최근 글로벌 스마트폰은 시장이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제품이 상향 평준화 되면서 제조사 대부분의 수익 구조가 악화하고 있다. 이 때문에 경쟁사를 뛰어넘는 특화된 소비자 가치 제공이 요구되고 있다. 올해 하반기 폼팩터 경쟁상대로는 마이크로소프트(MS) '서피스 듀오'와 모토로라 '모토 레이저 5G', 화웨이 '메이트X2' 등이 떠오르고 있다. 이들은 이르면 다음달 폴더블폰을 내놓고 삼성전자, LG전자와 미래 시장 선점 경쟁에 나선다.
[미디어펜=권가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