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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능 괴담, 공포감 조장…사용후핵연료시설 발목 잡아"

2020-08-30 11:47 | 나광호 기자 | n0430@naver.com
[미디어펜=나광호 기자]"사용후핵연료는 과학적으로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는 물질로, 이에 대한 공포감을 조장하는 것은 동물원 우리 안에 있는 호랑이가 아이들을 해칠 위험이 있으니 호랑이를 없애거나 동물원 자체를 폐쇄하자고 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윤종일 카이스트 교수는 지난 28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핵공감 클라쓰'에서 "사용후핵연료에서도 다양한 방사선이 나오는데 감마선의 경우 1m 두께의 콘크리트로 막을 수 있고, 10년 지나면 자연 방사선 수준으로 줄어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맥스터 증설에 반대하는 환경단체들이 사용후핵연료를 가리켜 '스치기만 해도 사망하는' 독성 폐기물로, 수조에서 10년 냉각해도 기준치의 90억배에 달하는 방사능을 내뿜는다고 우려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월성 습식저장조에서 근무자들이 별다른 보호장구 없이 작업하는 등 이들의 주장과는 다른 현상이 포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용운 카이스트 원자력 및 양자공학과 교수는 "조금이라고 방사선에 피폭되면 위험하다는 것은 '기우'"라며 1000mSv의 방사선량을 맞으면 암 발생확률이 5% 가량 늘어나지만, 100mSv 이하에서는 피폭되지 않은 사람들과 차이가 없었다는 연구결과를 소개했다.

이어 "이 수치의 100분의 1인 1mSv가 일반인 연간 피폭한도로 규정돼 있다"면서 "mSv는 암 발생확률이라고 말할 수 있는데 자연방사선이든 인공방사선이든 이 수치가 같다면 몸에 끼치는 영향은 같다"고 부연했다.

정 교수는 "한국인 평생 자연방사선 피폭량은 240mSv로, 핀란드인(600mSv) 보다는 낮지만, 일본인과 비교하면 70mSv 가량 높다"며 "한 때 '방사능 비'가 위험하다는 시위가 진행됐으나, 시위대 스스로가 제주 빗물 속에 담긴 방사성 요오드 보다 더 많은 감마선을 방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꼬집었다.

특히 "월성 원전 때문에 아이 소변에서 삼중수소가 나왔으나, 동국대·조선대·원자력의학원의 역학조사에 따르면 월성 원전 주변과 경주의 염색체 이상빈도의 차이가 없었다"며 "최고농도 유지를 가정해도 연간 0.0006mSv로, 바나나 6개에서 나오는 방사선량과 비슷한 수준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원전 주변에 사는 것 자체가 사고라는 것은 과장"이라고 비판했다.

월성원전 내 사용후핵연료 건식저장시설 맥스터 모습./사진=한국수력원자력 월성원전운영본부



이날 강의에서는 일본에 대한 질의응답도 이어졌다.

정 교수는 "일본 도쿄 내 방사능 핫스팟이라고 불리는 곳에서 시간당 0.1uSv가 측정됐지만, 우리 집 거실이 0.2uSv로 더 높았다"면서 "후쿠시마 지역에서 종류를 가리지 않고 암환자가 폭증했다는 주장을 반박하기 위해 일본 의사들이 논문을 작성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세계무역기구(WTO)에서 일본과 벌인 분쟁에 대한 질문에는 "1심에서 우리가 후쿠시마 수산물을 먹으면 위험하다고 하다가 졌는데 2심에서는 양국의 환경이 다르다는 점을 들어 이겼다"면서도 "위험성 얘기는 나오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세슘과 관련해서는 "세슘 안전 기준치 고등어 1마리에 포함된 양은 바나나 3개와 같은 수준이고, 콩 100g보다도 낮다"며 "비행기로 인천과 뉴욕을 왕복하면 고등어 385마리를 먹는 것과 같다"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후쿠시마에 저장된 삼중수소는 총 3g으로, 연간 동해에 내리는 비에 포함된 양과 같으며, 바닷물에는 이미 20kg이상 존재한다"면서 "세슘과 스트론튬 등을 걸러내고 삼중수소를 방류한다고 할때 우리나라에 무슨 영향이 있겠는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와 관련해 정범진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도 "후쿠시마에는 현재 약120만톤의 물이 저장된 상황으로, 이 중 20%는 필터를 거쳐서 삼중수소만 남아있다"며 "그 양도 음용수 기준 이하로, 당장 방류해도 무방하다"고 설명했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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