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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도 OTT 시장 진출…토종 OTT 콘텐츠 대전

2020-08-31 14:01 | 권가림 기자 | kgl@mediapen.com

카카오TV의 주요 예능 콘텐츠. /사진=카카오M 제공



[미디어펜=권가림 기자]글로벌 공룡 넷플릭스와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맞붙는 춘추전국시대가 도래했다. 압도적인 자본력으로 대작 오리지널 콘텐츠를 쏟아내는 넷플릭스에 맞서 토종 OTT도 숏폼,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방송 등 각자 킬러 콘텐츠로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다음달 1일 새로운 OTT 플랫폼 '카카오TV'를 통해 오리지널 드라마 2편, 예능 5편을 공개한다.

카카오TV는 모바일 동영상 시대로의 전환에 발맞춘 서비스라는 것이 큰 강점이다. 최근 또 하나의 미디어 소비 행태로 떠오른 10~20분 내외 분량의 '숏폼'을 전면에 내세웠고 모바일 시청 환경을 고려해 세로형 콘텐츠를 제작했다. '페이스아이디', '내 꿈은 라이언' 등 5편의 예능은 가수 이효리, 개그맨 이경규 등 각 분야에서의 배테랑 연예인은 물론 예능 'SNL코리아' 작가진, 서수민PD 등이 의기투합했다. 

카카오는 외부 콘텐츠를 들이기 보다는 자회사 카카오M이 제작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중심으로 카카오TV를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드라마 '아만자'와 '연애혁명'는 각각 레진코믹스와 네이버웹툰을 기반으로 만들어졌지만 앞으로는 카카오페이지와 협업해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페이지에서 연재되는 웹툰·웹소설 등 작품 수는 7000여편에 달한다. 또 BH엔터테인먼트와 매니지먼트 숲 등 자회사 연예 매니지먼트도 콘텐츠 제작에 든든한 바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M은 오는 2023년까지 오리지널 디지털 콘텐츠에 총 3000억원을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넷플릭스와 새로운 플레이어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OTT들도 각자의 강점을 내세우며 오리지널 콘텐츠 또는 독점 콘텐츠 공급에 나서고 있다. 

KT는 디스커버리와 설립한 콘텐츠 제작 합작법인 '스튜디오 디스커버리'를 통해 시즌에 오리지널 콘텐츠를 공급할 계획을 세웠다. KT는 그동안 숏폼 콘텐츠 위주로만 투자해왔지만 영화, 뮤지컬 등으로 다변화시키고 있다. 원천 IP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웹툰·웹소설 자회사 '스토리위즈'를 통해 웹소설 작가를 발굴하고 있다. 'IP 확보→드라마·예능 제작→콘텐츠 배급'에 이르는 오리지널 콘텐츠 밸류체인을 구축해 콘텐츠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웨이브 오리지널 드라마 콘텐츠 '앨리스'(왼쪽)과 'SF8'. /사진=웨이브 제공



웨이브는 이용자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방송콘텐츠 투자에 전념하고 있다. 지상파 3사뿐 아니라 MBN·TV조선·채널A 등 종합편성채널 드라마에도 투자해 '웨이브 오리지널'로 선보이고 있다. 웨이브는 오는 2023년까지 3000억원을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투자한다. 

LG유플러스는 U+VR, U+AR, U+아이돌라이브, U+야구 등 서비스 분야별로 모바일 플랫폼을 특화시키고 각각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공한다. 그중에서도 VR·AR 콘텐츠에 공격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그동안 K팝을 중점적으로 제작해왔지만 올해는 연극과 뮤지컬 등 공연 콘텐츠로 확장했다. 네이버 계열사인 플레이리스트와는 VR용 웹드라마, AR뮤직비디오, 3D PPL 등을 공동 제작하기로 했다. 벤타VR, 비전VR 등 실감미디어 제작 스타트업에도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티빙 인기 콘텐츠 '슬기로운 의사생활'(왼쪽)과 '삼시세끼'. /사진=CJ ENM 제공



CJ ENM이 이끄는 티빙은 CJ ENM·JTBC에서 제작하는 예능·드라마가 무기다. '삼시세끼', '슬기로운 의사생활', '부부의 세계' 등 티빙의 라인업은 쟁쟁하다. 오는 10월 JTBC와 합작법인 설립을 앞두고 제작 규모, 투자 비용, 송출 방법 등 논의에 한창이다. CJ ENM은 tvN, Mnet, OCN, Olive, 투니버스 등 다양한 인기 전문 채널을 보유하고 있는데 JTBC까지 가세하면 티빙의 오리지널 콘텐츠 경쟁력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업계는 바라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TV가 월 사용자 4500만명인 카카오톡을 플랫폼으로 한다는 점에서 국내 OTT 시장에 큰 자극제가 될 것"이라며 "국내 OTT는 넷플릭스와 같은 콘텐츠 투자 여력이 없는 가운데 아이돌 관련 콘텐츠나 VR·AR, 방송, 숏폼 콘텐츠 등 각 사가 보유한 경쟁력과 그것을 바탕으로 펼치는 사업 전출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권가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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